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찬석 광주지검장은 전날(10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이성윤 서울지검장에게 "검찰총장이 지시한 사항을 3번이나 어겼다는 언론 보도를 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러한 질의는 윤 총장이 모두발언을 마치고 자리를 뜬 후 검사장들이 돌아가며 의견을 밝히는 자리에서 나왔다. 이 지검장은 해당 질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활동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는 것을 두고 이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마찰을 빚었다.
당시 윤 총장이 3차례에 걸쳐 기소를 지시했지만 이 지검장이 결국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의 전결로 기소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차장검사 등 서울중앙지검 간부들도 이 지검장에 대해 성토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지검장의 발언은 18개 지방검찰청 검사장과 대검 간부들, 각 청 선거담당 부장검사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회의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범죄 대응을 위해 마련됐지만 최근 검찰 내부 이슈들에 대해서도 토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 지검장은 문무일 검찰총장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일하다 윤 총장 취임 후인 지난해 7월 광주지검장으로 이동했다. 이 지검장보다 연수원 한 기수 후배지만 나이는 한 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