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3차 전세기' 오늘 밤 출발…150여명 데려온다

중국인 가족도 귀국…주우한총영사관엔 구호품 전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의 교민들을 데려오기 위한 세 번째 정부 전세기가 11일 저녁 출발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3차 전세기가 이날 오후 8시 45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우한 톈허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으로, 전세기는 밤늦게 우한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국 대상은 주우한총영사관의 수요 조사에서 탑승 의사를 밝힌 150여명으로 우한시와 인근 지역의 교민과 그 중국인 가족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1, 2차 전세기 투입 당시 교민의 중국 국적 가족은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지난 5일 방침을 바꿨다.

탑승이 가능한 중국인 가족은 부모나 자녀 등 직계 친족과 배우자로 장인·장모, 시부모, 형제자매 등은 비행기에 탈 수 없다.

전세기는 검역 등 탑승을 마치는 대로 12일 새벽 우한에서 이륙할 예정이다.

1, 2차 때보다 탑승 인원은 적지만, 중국 국적자의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돼 이전보다 탑승 수속에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주우한총영사관은 교민들에게 호구부와 결혼증, 출생의학증명서 등 가족관계 증빙서류를 준비할 것을 안내했다.

한국에 도착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은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전세기에는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을 팀장으로 외교부 직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정부 신속대응팀이 탑승해 교민들을 지원한다.

또 주우한총영사관에 필요한 물품과 현지 교민의 의료지원을 위한 약품과 마스크 등 구호품도 실어 보낸다.

이번에 150여명이 귀환해도 우한에는 100여명의 교민이 남을 전망이다.

이들은 직장 등 생활 터전이 우한이라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염병 추이에 따라 이들도 귀국을 희망할 경우 정부가 추가 전세기를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