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3당 통합 상견례…보조금 지급일 전에 합당될까?

바른미래 박주선·대안신당 유성엽·평화 박주현 첫 상견례
바른미래 "하루라도 빨리" 흡수통합 후 신당 창당 주장
평화 "시너지 없다…신설합당해야" 난색
바른미래-대안신당 선 합당 후 평화 합류 제안도
11일 재회동…협상 난항 시 당대표 회동도 검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도개혁 세력을 통합하겠다며 호남계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모색 중인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통합 실무진이 10일 첫 회동을 가졌다.

신속한 통합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통합의 방식에 대한 이견은 아직 좁히지 못하면서 1/4분기 정당 경상보조금 지급일인 오는 15일 전에 합당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됐다.

각 당의 통합추진기구를 책임지고 있는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안신당 유성엽, 평화당 박주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첫 상견례를 가졌다.

평화당이 이날 통합추진특위 위원장을 박주현 의원으로 선임하면서 열린 첫 회동에서는 통합이라는 큰 공감대는 확인됐지만 방식을 놓고는 여전한 이견을 보였다.

속도를 강조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여전히 다른 정당들이 바른미래당으로 들어오는 흡수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일단 합당을 하고 당명을 바꾸면 결국 신당 창당과 효과가 같은 것 아니냐는 논리다.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주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 후 당명을 바른미래당의 당명을 바꾸면 그게 신설합당과 같지 않느냐"며 "총선을 앞두고 1분 1초가 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당은 이미 공천 심사를 하고 있는데 늦어도 너무 늦었다"며 "하루 빨리 지도부 등을 구성해야 후보자 공모와 심사 등 총선 준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평화당은 신당을 만들어 그 당으로 통합하는 방식의 신설합당을 하지 않고 기존 정당끼리 합당을 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아울러 과거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통합시키는 과정에서 보여준 당 지도부 중심의 일방적 의사결정을 막기 위해 당헌에 합당의 경우 무조건 전당대회를 열어 의결하기로 한 당헌도 평화당의 신속한 결정을 방해하고 있다.

이에 바른미래당 측은 평화당 측에 당헌 개정을 요청했지만 평화당은 신설합당을 전제로 하지 않는 한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박주현 의원은 "시간이 없다고 흡수통합을 하자는데 그런 식으로 통합을 하게 되면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나기 힘들 뿐더러 시간에 그렇게 쫓기는 것도 아니다"라며 "바른미래당이 '시간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끄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통합의 신뢰가 상실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안신당은 기본적으로 신설합당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신속한 합당의 필요성에는 공감해 선(先)흡수통합 후(後)신당창당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유성엽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바른미래-대안신당 간 통합을 먼저 진행한 후 평화당이 합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내 이견이 남아있고 평화당도 반대 입장이어서 이같은 방안의 2단계 통합이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3당 통추위원장들은 당내 의견을 정리한 후 11일 오전에 다시 만나 공동 통합추진기구 출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추위 단계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각 당 대표가 만나 합의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남아있다.

앞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오는 12일을 통합의 마무리 시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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