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인 A씨는 정부의 전세기 투입 결정으로 지난달 31일 1차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처음엔 격리라는 생각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다.
이런 걱정은 얼마 가지 않았다. 철저한 방역은 물론 의료진들이 24시간 대기하면서 교민들을 진료했기 때문이다. 특히 접촉자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시설안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추가 감염에 대한 가능성은 제로라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우한으로 한달간 출장을 갔다 출국제한으로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30대 A씨.
전화 인터뷰 내내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격리생활을 했지만 지친 기색은 없었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 첫마디에서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우한교민들이 14일간 머물 임시보호시설 지정과 관련해서 지역민들이 반발한다는 소식에 처음엔 서운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머물면서 지역민들이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각종 지원물품을 보내주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지원물품은 국민들이 보내준 흑마늘과 녹차관련 등 건강보조식품이었다고 한다.
식사시간 중간 중간에는 개인 노트북을 통해 바깥소식을 보고 듣고, 지인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분위기를 전달받는다.
그는 "최근 아산경찰인재개발원 교민 가운데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지인의 전화를 통해 알게 됐다"며 "그런 사실 자체도 몰랐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데다 접촉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전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갑갑한 생활을 하다 보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걱정하는 부모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라고 한다.
그는 "부모님이 많이 걱정을 해서 나가게 되면 부모님을 가장 먼저 만날 계획"이라며 "친구들이 농담반, 진담 반 만나지 말자고 하는데 그래도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밖으로 나갈 날을 손꼽았다.
그가 인터뷰에 응했던 이유도 일부 보도 등으로 인해 왜곡되는 상황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A씨는 "저를 알지도 못하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이 저 때문에 대기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없는지 매일 매일 체크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임시보호시설에 있으면서 받은 고마움을 평생 간직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아산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한 1, 2차 우한교민들은 오는 15일과 16일 각각 퇴소절차를 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