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관위, 김재원에 경고…'지지정당 없음' 유도

金 "모략, 우리가 보낸 것 아니다"

김재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 현역 의원 교체지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지정당 없음' 응답을 유도한 김재원(3선,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을 경고 조치했다.

공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역 의원 평가를 얻기 위해 지역구 지지자들에게 '지지정당은 없음'으로 응답할 것을 유도하는 홍보 문자를 보낸 김 의원과 그 지지자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공정한 공천, 혁신 공천을 방해하는 행위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행위가 재발할 시에는 공관위의 강력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공관위는 현역 의원 평가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지역구별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 측이 "'정당지지는 없다'고 선택해달라. 정당지지와 (의원 개인) 지지의 차이가 크면 평가 상 불리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현역 의원의 지역구 내 지지도와 당 지지율을 함께 지표로 활용하는 이유는 TK 지역의 경우 한국당의 '텃밭'이라 의원 지지율만으론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자신의 지지도가 높게 나오게 만들기 위해 당 지지율이 낮게 나오게끔 지지 정당이 없는 것처럼 거짓 답변하라고 종용한 셈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자신이 보낸 것으로 지목된 데 대해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보낸 게 아니다"라며 "반대 측에서 모략하려고 한 건지, 우리가 보낸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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