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5·18은 법률적으로 명확하게 민주화운동이라고 정립된 사건인데 법률가이자 국무총리까지 지낸 황 대표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호한 어법으로 또다시 5·18을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그런 발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대한민국의 국가적 정체성을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이해하고 인식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도 보도자료를 내고 "자유한국당 5·18 망언 3인방의 징계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결국 당 대표가 가진 5·18의 역사 인식 때문으로, 당 대표의 의지가 국민들의 제명 요구를 뭉개고 오히려 이들을 감싼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조오섭(광주 북구갑) 민주당 예비후보는 "대한민국에서 1980년을 기억하면서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다"며 "5·18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 운운하는 것은 5월 영령과 광주 시민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진숙(광주 북구을) 민주당 예비후보도 "시대적 아픔을 깨끗이 매듭짓지 못하고 언제까지 보수 정당은 지역감정에 얽매여 편 가르는 저급한 낡은 정치를 할 것이냐"며 "자유한국당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보수 정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 모교인 성균관대학교를 방문, 인근 분식점 주인과 대화하던 도중 주위에 있던 취재기자와 청년부대변인 등에게 "아,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그래서 학교가 휴교 되고 이랬던 기억이…"라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