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제조업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68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7만 2000명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이 지난해 12월엔 42만 8000명, 11월 47만 7000명에 달했던 데 비해서는 다소 둔화했지만, 여성과 50세 이상을 중심으로 증가세 자체는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노동부에 따르면 여성 가입자 수 증감률은 이번 1월까지 4.4%대를 기록했다. 남성이 1.6%를 기록한 데 비해 2배 이상 높은 증가율이다.
연령층에 따른 분류에서는 '50세 이상'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인구 구조의 변화로 50세 이상 생산가능인구가 전월 대비 65만여 명이나 늘어난 가운데 고용보험 가입자 수 또한 31만 4000명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제조업은 이 같은 증가 행렬에 끼어들지 못했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감소 폭도 더 커진 상황이다.
자동차와 기계장비, 금속가공 등 부문에서 가입자 수가 계속 줄어든 탓이다. 다만,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조선업과 식료품, 의약품 등은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됐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의 제조업 사업장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2000여 명이 늘어났는데도 300인 미만 규모 사업장의 3만 1000여 명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이끌어간 것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9만 3000명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유지됐다. 보건복지, 숙박음식, 전문과학기술 등이 이 같은 흐름을 이끌었다.
다만 공공행정의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만 3000명에서 이번에 1만 8000명으로 줄어드는 등 다소 작아졌으며, 특히 사업지원서비스업은 인력공급·고용알선업을 중심으로 아예 감소세를 기록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제조업, 특히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부문은 세계적인 경기의 흐름을 많이 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서비스업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이 내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7만 4000명으로, 제조업(2만 7000명)과 사업서비스(2만 4000명), 건설업(2만 1000명), 공공행정(2만 명) 부문이 중심이었다. 전체 49만 9000명에게 7336억 원이 돌아갔는데, 지급 건수 1회당 수혜액은 127만 6000원으로 조사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구직 급여 증가는) 매년 1월은 계약 기간 만료가 많은 계절적 요인이 적용되는 데다 지급 기간이 연장되면서 수혜자가 늘고, 상한액도 인상돼 1인당 수혜액이 늘어나는 등의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