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손수호 앵커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주호영(자유한국당 의원)
주말 동안 있었던 정치권 이슈를 모아서 토론해 보는 월요일 정치 토크.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님, 또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님 모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 주호영> 반갑습니다.
◆ 박범계> 안녕하십니까.
◇ 손수호> 먼저 어제 나온 소식부터 이야기 나눠야 될 것 같은데. 저는 약간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새보수당의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유승민 의원이 결국은 한국당과 합당하자는 결론을 내렸어요, 주 의원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 주호영> 저는 ‘합당할 것이냐 말 것이냐?’ 그리고 ‘합당하고 나면 유 대표가 출마할 것이냐 말 것이냐?’ 두 가지를 두고 늘 고민을 해왔습니다. 또 제가 그 과정에 일정한 역할도 맡아 있었던 것이 있었고요. 지금 문재인 정권의 이 폭정을 그대로 볼 수는 없다. 저지하는 데 힘을 합쳐야 된다는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에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는 통합이 어려울 거라고 내다봤지만 저는 결국은 시간이 흐르면 통합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그렇게 봤고요.
그다음에 불출마 여부는 불출마하든지 아니면 지역구인 대구동을을 떠나서 수도권에 나오든지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렇게 봤는데 본인은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의 심재철 원내 대표나 이런 분들은 ‘수도권에 와서라도 싸워줘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 변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손수호> 박 의원님, 민주당 측에서는 어떻게 예상했습니까? 결국 보수 통합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인가요?
◆ 박범계> 저는 뭐 한 몇 달 전부터 보수 통합. 그러니까 완전한 의미의 보수 통합은 어렵겠으나 지금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정도의, 저희들은 그것이 ‘도로 새누리당이다.’ 이런 표현을 쓰는데요. 그런 정도의 보수 통합은 있을 것이라고 얘기를 해 왔고 그런 순서로 가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유승민 전 대표님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정치인인데요. 개혁 보수, 개혁 공천을 말씀하시면서 본인은 왜 출마하지 않느냐?라는 문제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통합이 된다는 걸 전제로 해서 그 범위 안에서는 제일 개혁적이고 제일 좋은 분인데 그런 분이 출마하지 않으면 나머지 계신 분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결국은 제가 볼 때 TK. 뭐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막대기를 꽂아놓으면 다 당선되는 것처럼 되어 있잖아요. 실상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TK에 있는. 여기 존경하는 우리 주호영 의원님도 TK에 다선 중진 의원이신데 유승민 대표가 개혁 보수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을 했어요. ‘이명박, 박근혜 9년. 그리고 황교안 대표의 야당 3년도 개혁 보수의 길과는 멀다.’ 즉 부정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TK 물갈이를 본인이 출마하지 않음으로써 하려고 하는 거 아니겠느냐라는 일종의 대선용 선택이라고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주호영> 그 판단은 전혀 저와 생각이 다르고.
◆ 박범계> 제 견해입니다.
◆ 주호영> 또 유승민 대표의 경우도 대구가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으면 쉽게 되는 그런 문제 때문에 늘 피해를 봐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자주 바뀌어요. 오히려 보수 정당을 지지를 아주 오랫동안 해 오고 있고 그다음에 보수가 어려울 때 그 지역에서 힘을 얻어서 됐는데 왜 계속 바꿔야 하느냐.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본인의 그런 불출마로 말하자면 원칙과 기준에 맞는 공천을 해 달라는 거지, 뭐 TK가 희생을 하고 이것이 개혁이고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걸로 오히려 저는 반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그러면 다시 또 통합 얘기를 더 짚어보면 저도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굉장히 많아요. 우선 주 의원님께 하나 좀 먼저 질문을 드리면 ‘그래서 지금 어떤 방식으로 통합할 것이냐. 그리고 통합한다면 결국 양당의 통합 이후에 또 추가적인 통합이 있지 않겠느냐?’ 또는 이 양당의 통합보다 더 진전된 그런 또 보수 세력들이 있잖아요. 그러면 어디까지 합하느냐? 언제 합하느냐? 통합한 후에는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 궁금증이 굉장히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 주호영> 저도 뭐 자신 있게 이 자리에서 다 세세하게 답변을 드릴 수는 없는데요. 지금 혁신통합추진위원회라는 것이 구성돼서 박형준 위원장을 중심으로 지금 새보수당 관계자들도 참여를 하고 있고 그다음에 장기표 대표라든지 그다음에 심지어 김영환, 그다음에 김근식 이런 분들도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가동이 되고 있는데요. 그 틀의 통합 트랙이 하나 있을 수 있고.
그다음에 어제 유승민 대표가 요구한 양당의 신설 합당. 이 두 가지 트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승민 대표나 새보수당은 양당 신설 합당을 원하는데 이미 혁신통추위가 가동이 되고 있고 또 혁신통추위가 범위가 더 넓기 때문에 저는 신설 합당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참여하는 범위들은 혁신통추의 멤버들이 다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는가.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다음에 우리공화당, 그다음에 통일한국당, 자유통일당. 이런 범보수 영역의 경우까지 통합의 대상이 되느냐. 그런데 지금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통합은 생각하고 참여하지 않겠다. 그러나 통합 신당과 선거 연대는 가능하다. 이런 입장을 발표를 했는데요. 저는 탄핵이 옳았느냐, 그르냐를 둘러싸고 우리공화당과 그다음에 새로운보수당 사이에 서로 첨예하게 대립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동시에 같은 시기에 통합이 되는 것은 그런 쟁점들이 도드라지고 정리가 안 됐기 때문에 어렵지만 일단 1차 통합이 되고 나면 또 시간이 조금 흐르면 공동 목표인 ‘문재인 정권 순항하도록 해서는 안 되겠다. 이대로 계속 가서는 안 되겠다’ 하는 데 일치하면 저는 또 2차 통합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 손수호> 그럼 박 의원님, 혹시 지금 주 의원님이 이야기한 그런 넓은 형태의 통합까지 이루어진다면 이걸 유승민 의원이 얘기하는 개혁 보수라고 볼 수 있습니까?
◆ 박범계> 아니죠. 그러니까 일단 첫째, 룸. 아니, 지역구가 2400개도 아니고 지금 전체 우리나라 지역구는 딱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또 이번에 선거제 개혁으로 준연동형 비례 대표제가 만들어졌는데 그것을 위해서 이미 자유한국당은 그 유사 정당을 만들었잖아요. 그러니까 그 룸도 없어요. 지역구도 한정되어 있고.
말씀하시는 통준위 중심의 통합은 유승민 대표가 말하는 그 통합이 아닙니다. 유승민 대표는 자신은 다음 대선을 위해서 죽을지라도, 살려야 될 자기 식구들이 있는 거예요. 그러면 지금 새보수당의 자기를 따르는 의원들 또 원외 지역 위원장들, 그 룸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데 박형준, 장기표, 김영환. 김영환이라는 분 저희 민주당에 계셨던 분이잖아요. 이런 분들 룸을 어떻게 만들 것이며 새보수당의 자기를 따르는 분들의 룸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의 문제가 나와요.
또 거기에다가 더군다나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 전광훈 목사. 예전에 말이죠. 민주당이 야당일 때 선거 연대도 다 해 봤고요. 우리 손 변호사님 혁통위라고 아실 겁니다. 다 해 본 건데 그걸 따르는 건데 진보 진영은 급진적인 진보를 뺀 나머지는 그냥 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하지 않으면 다른 목소리를 낼 수가 없고 또는 세력을 규합할 수가 없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보기에는 보수 진영은 지금 정점을 자유한국당을 정점으로 잡더라도 새로운 보수당이라는 적어도 3~5%의 지지율을 갖고 있는 세력이 있고 우리공화당도 세력이 있습니다. 제가 조원진 전 대표하고 방송 토론도 몇 번 해 봤는데 확실하게 3%에 대한 자신감이, 그 이상 있다고 자신을 하거든요. 김문수 전 지사하고 전광훈 전 목사가 만든 자유통일당. 광화문 집회에 이 코로나 사태에서도 마스크 쓰고 수만 명이 모여요. 이런 세력이 있다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희망은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을 원하겠으나 그러한 통합 속에서 또 다른 분열이 예정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유승민 대표가 말하는 신설 합당. 즉 당대당의 자기 식구를 살리는 그러한 통합이 아니고서는 이게 쉽지 않은 통합입니다.
◆ 박범계> 아침부터 그런 거 가지고 내기를 할 리는 없고요. (웃음)
◆ 주호영> 걸고 싶고. 아마 그렇게 될 거라고 봅니다.
◆ 박범계> 바람이시겠지만 한번 해 보십시오.
◆ 주호영> 그다음에 자꾸 지분 이야기를 하시는데.
◆ 박범계> 지분 이야기는 제가 입에 안 꺼냈어요. 룸을 얘기했죠.
◆ 주호영> 지분이라는 것이 결국 공천이나 룸 이런 것들인데. 지금 어제 유승민 대표도 요구한 것이 ‘지분이나 이런 공천 일체 요구하지 않겠다. 다만 투명하고 원칙 있는 공천이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관계 되는 사람이 다 승복할 수 있는 것이 투명하고 합리적인 공천이면 되는 것이고. 차라리 룸이나 지분을 따지다 보면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가 있기 때문에 지금 혁신통추위나 이런 데서도 통합될 경우의 공천은 국민 경선이라든지 무슨 지분이나 정파를 생각하지 않는 그런 걸 꾸준히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만 동의한다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봅니다.
◆ 박범계> 물론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나 확실하게 탄핵의 강을 건너자라는 통합 제1원칙 부분에 대해서 유승민 전 대표가 강조를 했죠. 그것을 강조하지 않고 소위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뭐 조령모개식의 어떤 미봉책에 그치는 그러한 것을 한다면 유승민 전 대표는 지금 만으로 62세입니다. 우리 주호영 선배님하고 차이가 없고 저하고도 큰 차이가 없어요. 즉 다음 대선이 2년 앞으로 당겨져와 있는데 유승민 대표 입장에서는 ‘지금 내가 정치를 안 하겠다.’라고 하는 정치 은퇴 선언이 아니거든요. 누가 봐도 이거는 대선용이라고 보여진단 말입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말하는 개혁 보수는 이념적 스펙트럼을 놓고 보면 중도 보수층이 될 겁니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 부분에 대해서는 헌법 재판소, 국회와 헌법 재판소라는 헌법적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그 당부는 이미 결론 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아직도 탄핵은 부당한 것이다라고 얘기하는 극단적인 세력과 함께하는 통합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주장을 얘기하는 겁니다.
◆ 주호영> 저는 그렇지 않고 우선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는데 우리공화당이나 새로운보수당의 각각의 주장을 들어보면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세력과는 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또 탄핵을 한 세력과는 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와서 서로 아주 치열하게 대립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것은 잘잘못을 덮어놓고 그것은 역사의 판단에 맡기고 넘어가자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한 것이고. 그렇게 가면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극우니 극보수니 얘기하지만 사실은 생각의 차이가 엄청난 건 아니에요. 그리고 개혁적인 보수, 여기로 가자는 데 대한 큰 공감대는 있습니다. 있기 때문에 저는 그것이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세력들이 아니라 방향이 잡히고 지도부가 방향을 가지고 가면 거기로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 손수호>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어서 유승민 의원한테 직접 물어보면 좋겠습니다마는 주호영 의원이 지금 여러 가지 또 역할을 하고 계시니까 질문 드리고 싶은 게, “탄핵의 강을 건너자.” 이게 유승민 대표가 내세운 통합의 요건 아니겠습니까?
◆ 박범계> 원칙.
◇ 손수호> 여기에 대해서 박 의원님은 탄핵은 옳은 거니까 더 이상 따지지 말자라는 의견으로 해석을 하셨고, 반면 주 의원님은 또 다른 해석을 하신 것 같아요. 유승민 의원은 그래서 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걸 도대체 무슨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까?
◆ 주호영> 유승민 대표로서는 탄핵이 잘못되지 않았다. 헌법 틀 안에서 된 것이고 역사적인 판단에 맡기면 된다. 그런 인정을 받고 싶겠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렵기 때문에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것은 이 국면에서 탄핵이 옳으니 그르니 하는 논쟁을 다시 하지 말고 이것은 말하자면 펜딩 상태로 둔 채로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가자. 이런 뜻도 같이 가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 손수호> 나쁜 의미로 보면 좀 덮어두자는 뜻 아닙니까?
◆ 주호영> 저는 그런 뜻도 많다고 봅니다.
◆ 박범계> 그렇게 된다면 저는 유승민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저는 그분의 정치 생명이 앞으로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어제 불출마와 통합을 선언하면서 했던 발언을 다시 한 번 상기 시켜드리면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은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야당, 정권을 잃은 3년 역시 실패했다고 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정권 실패에 기여했던 친이, 친박의 핵심. 아마도 그것은 TK를 중심으로 한 의원님들을 얘기하는 겁니다, 죄송합니다마는. 그 부분에 대한 통합에서의 평가와 반영이 있지 않고서는 이 통합을 그냥 눈 감고 다 덮고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고 한다면 글쎄요. 그런 통합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마는 유승민의 정치 비전은 없는 것이다.
◆ 주호영> 현실 정치라는 게 교과서에 나오는 그런 지고지순한 정치는 없습니다. 현실 정치에서는 세력이나 이런 것들도 또 중요하기 때문에 내 생각만이 옳고 이것을 끝까지 관철해서 할 수 있으면 좋지만 그것이 안 될 때는 현실적으로 세를 합쳐서 내가 거기의 지도자가 돼서 방향을 정해 가는 것도 현실 정치에서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유 대표가 내 생각만이 옳고 나대로 끌고 가겠다, 이것만 고집하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자기가 가진 생각이나 정체성은 유지하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같이 합쳐서 일정한 쟁점이나 논쟁은 지나고 난 다음에 정리하고 이런 지혜도 가지고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박범계> 다만 한 가지만 더. 불출마 선언이라는 깜짝 선언을 통합과 걸었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현실 정치 말씀하신 것처럼 주호영 의원님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무슨 얘기냐 하면 결국은 자유한국당 친박, 친이 중심의 그 힘이 더 강할 것이다. 저는 유승민 대표가 불출마의 조건을 너무 빨리 걸었다. 큰 어떤 동력은 좀 잃은 거 아니냐라는 생각입니다.
◇ 손수호> 다음 주제로 넘어가기 전에 주 의원님께 아주 짧게 하나만 좀 여쭤보면 안철수 전 의원이 만든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 열었습니다. 통합 여지가 있습니까, 한국당과?
◆ 주호영> 모르겠습니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얘기도 있고 또 상상력이 많을수록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데. 저는 안철수 대표에게 YS 김영삼 대통령의 3당 통합. 그 환경을 한번 정밀하게 검토를 해 보고 안철수 대표가 주장하는 소위 제3의 길이 성공할 확률이 낮다면 현실적으로 자기의 생각이나 정책을 펴기 위한 방법이 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간곡하게 드리고 싶습니다.
◇ 손수호> 그러면 주 의원님 보시기에는 예전 그 3당 합당 국면과 비교해 볼 때, 현재 안철수 전 의원은 그 세 정치인 중에 누구라고 봅니까?
◆ 주호영> 자신 있다면 본인이 YS의 역할을 하라는 거죠. 지금 세력이 약하기 때문에 세력 있는 곳과 합쳐서 거기에서 본인이 대표가 되든지, 후보가 되면 그 세력 전체를 데리고 자기의 뜻을 펼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에 거기를 하나로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창당을 해서 제3의 길로 가서 성공할 확률하고를 잘 한번 비교해 보라는 말씀이죠.
◇ 손수호> 문이 열려 있다. 그런 의미인가요?
◆ 박범계> 결국은 통합의, 보수 통합의 주요한 역할을 누가 하느냐의 헤게모니 싸움이라고 저는 보는데, 헤게모니는 잃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안철수 전 대표가 처음부터 들어와서 완전히 급반전해서 ‘보수 통합을 이끌겠다.’라고 하면 그럼 키맨이 됩니다.
그런데 지금 논리는 안철수 전 대표가 만드는 국민의당, 국민당이 독자적으로 설 수 있느냐, 할 수 없느냐를 전제로 놓고 얘기하는 거예요. 독자적으로 조금이라도 살 수 있다면 안철수 전 대표는 자기 길을 갑니다. 살 수 없다면 통합의 길에 들어섭니다. 그런데 그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 주호영> 그런데 뭐 무궁무진한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불리하더라도 또 본인이 확신이나 자신만 있다면 저는 큰 선거를 한번 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손수호> 황교안 대표, 종로 출마 선언했잖아요. 이 얘기도 반드시 짚어야 될 것 같은데 결국 황교안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 사이에 어떤 빅매치가 성사됐습니다. 현장을 돌아보는 그런 장면도 보도가 됐는데 그런데 또 황교안 대표가 이왕 종로 출마할 거면, 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진작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등 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 아니냐라는 그런 아쉬운 목소리도 있어요, 주 의원님. 어떻게 보세요?
◆ 주호영> 실제로 시간도 좀 끌었고 그 점 때문에 당내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요. 저는 결과적으로는 아주 잘된 것이다. 처음부터 뛰어들어서 그냥 뭐 빅매치가 됐다. 이거보다는 오히려 국민들 관심이 훨씬 더 황교안 대표가 대결을 피했느니 하는 비판도 받아가고 이러던 차에 결정이 되니까 뒤에 뛰어든 사람은 등 떠밀려서 뛰어들 수도 있지만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뛰어들 수도 있어요.
◆ 주호영>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는 같은 급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 손수호> 급이 다르다?
◆ 주호영> 두 분 다 전직 총리이긴 하지만 이낙연 총리는 정세균 총리가 빠진 자리에 그냥 서로 두 사람 자리 바꾸기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지만.
◇ 손수호> 지역구 말씀하시는 거군요.
◆ 주호영> 황교안 대표는 우리 당의 선거 전체를 이끌어야 되는 그런 과정에 있기 때문에 지역구에 들어가게 되면 그 역할이 줄어드는 어떤 전략적인 문제가 있어서 고민을 했던 것이 사실이고요.
◇ 손수호> 그것 때문에 고민하신 거예요?
◆ 주호영> 그런 점이 있죠. 사실이고 이낙연 대표의 실패는 본인에게는 데미지가 크지만 민주당의 데미지가 황교안 대표의 실패보다 훨씬 적은 것이죠. 그러니까 저희들이 훨씬 더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이제는 이낙연 대 황교안의 게임이 아니라 이 정권, 문재인 대 황교안의 게임으로 저희들은 보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거라고 봅니다.
◆ 박범계> 지금 주호영 의원님 말씀 들어보면서 어떻게 말씀을 저렇게 완전히 거꾸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주호영> 거꾸로 잘할 수 있을까.
◆ 박범계> 가만히 들어보면 황교안 대표가 대선 지지율 1등이신 분 같네요. 아닙니다. 대선 지지율이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차기 20대 대통령 후보 적합도에서 확고부동하게 1등을 달리는 분은 이낙연 전 총리입니다. 차이도 엄청나게 납니다. 뿐더러 종로에서 물론 여론 조사 방식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유선 비율을 많이 넣느냐, 무선 비율을 많이 넣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나지만 어찌 됐든 2배 차이가 납니다. 국민의 평가가 있는 겁니다. 물론 종로 선거에서 국회의원 선거기 때문에 그 선거는 무조건 이긴다, 진다. 이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낙연 총리께서, 전 총리께서 총리 재임 기간. 가장 최장수 총리 아니겠습니까? 총리 재임 기간에 했던 여러 가지 국정을 통할했던 그런 평가가 국민들에게 있는 겁니다. 종로 구민들이라고 해서 다를 게 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만약 황교안 대표가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쯤에 결심해서 출마했더라면 남아 있는 문제, 즉 TK를 중심으로 한 험지 출마. 당장 홍준표 전 대표 또 김태호 전 지사. 이런 분들 문제가 해결이 안 됐잖아요. TK 문제가 해결이 안 됐잖아요.
한 달 전에 만약에 험지 출마라는 종로 출마를 선도적으로 희생적으로 했더라면 이 문제가 해결이 됐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이 문제가 해결 없이 공관위의 권유에 의해서 지금 떠밀려서 간 거예요. 이 얘기는 뭐냐 하면 확고부동하게 자유한국당의 공천 지형을 장악하지 못한다는 얘기고. 공관위에도 힘이 있고 일부 친이, 친박의 핵심 의원들에게도 힘이 있고 외부에도 힘이 있고. 전체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오늘 주호영 의원님은 낙관적으로 얘기하시지만. 좋습니다. 저도 낙관주의자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입니다.
◆ 주호영> 여론 조사 말씀을 하셨는데. 민심은 조변석개 하는 것이고.
◆ 박범계> 물론 그렇습니다마는.
◆ 주호영> 그다음에 선거를 두 달 앞둔 여론 조사가 틀렸던 경우도 대부분이고.
◆ 박범계> 대부분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 주호영> 그다음에 이낙연 전 총리는 출마 선언을 하고 지역을 누비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반영된 점이 있고요. 그다음에 종로의 지형이라는 것이 우리가 두 번이나 실패를 했지만 그 이전에는 우리가 이겼던, 말하자면 어느 특정 쪽으로 치우친 민심이 아니라는 것도 강조를 하고 싶고요.
그다음에 뭐니 뭐니 해도 지금 4.15 총선을 문재인 정권의 승리로 안길 것이냐, 말 것이냐가 저는 가장 큰. 말하자면 정권 심판론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는데 거기에서 우리 국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보고. 저희들이 믿는 것은 그 민심밖에 없죠. 지금 무슨 여론 조사가 2배 차이나네, 안 나네 그런 것은 저는 의미가 별로 없다고 보고. 그다음에 저희들은 이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이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 박범계> 그런 생각을 하고 선거에 임하시는 건 맞는데 올 연초에 모든 대부분의 언론 매체에서 이번 4.15 총선의 성격이 뭐냐라고 묻는 여론 조사를 말씀드립니다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그래요. 여론 조사가 잘 나오면 그거 인용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저희들에게 유리한 것이 있기 때문에 인용을 하는 거예요.
연초의 여론 조사 대부분은 정권 심판론이냐, 야당 심판론이냐. 건건마다 지난 4년 동안 발목을 잡았던. 그리고 장외로 나갔던 야당 심판론이 훨씬 높다라는 이 지점도 주목해야 되는 겁니다. 그랬을 때 물론 겸허하게 마지막까지 공천 문제를 포함해서 당내 문제를 잘 정리하는 정당이 조금 더 이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때를 조금 더 빨랐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주호영> 저는 건건마다 발목을 잡았다고 말씀하셨는데 건건마다 무능과 불법으로 점철된 정치인데 그걸 어떻게 두고 볼 수 있었겠습니까? 조국, 유재수, 지금 송철호 시장 사건부터 하나하나 지금 도도한 민심의 흐름은 여론 조사와 달리 이 얼음장 밑으로도 물이 흐르듯이 도도한 민심의 흐름이 저는 4월 15일날 분출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박범계> 야당 의원이니까 그렇게 할 수 있죠.
◇ 손수호> 이제 마지막으로 직접 정치 사안은 아닙니다마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 관련해서 두 분께서 짧게 좀 한 말씀씩 해 주시죠.
◆ 주호영> 저는 과도한 공포 조장은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방심해서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정부가 하는 조치들이 중국을 너무 의식하고 우리가 제대로 된 역학적인, 보건 방역적인 조치를 놓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 손수호> 박 의원님.
◆ 박범계>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금 진천과 아산을 방문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민생 경제 활동에 우리 국민 여러분들이 위축되지 말고 적극 해 달라. 그리고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의 피력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접한 대한민국이 중국 우환에서 발생한 이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잘 대처하고 있고 철통같이 대처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월요일 정치 토크. 박범계 의원, 주호영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범계> 감사합니다.
◆ 주호영>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