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리원량의 바람에 화답하듯 그의 사망 이후 중국내에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식 지면(紙面)이나 관영매체 등에서는 일절 보도되지 않고 있지만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지면서 중국 관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화사범대와 우한대, 우한과기대 등 우한에 있는 세개 국립대 교수 10명은 리원량 의사는 영원하다는 성명을 지난 8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게 게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리원량의 말이 유언비어로 취급되지 않았더라면, 모든 시민에게 진실을 말할 권리가 허용됐더라면 국가적 재앙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중국 정부에 요구했다.
성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중화사범대 중국 고전학부 탕이밍 학장은 "우한 폐렴의 확산은 인간이 만든 재앙"이라며 "지식인이 이런 일을 하지 않으면 양심과 학식에 부끄러움을느껴야 한다"고 지식인의 각성과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의 성명은 웨이보에서 곧바로 삭제됐으나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장 교수는 이어 "더 많은 사람이 두려움에 떨어 침묵을 지킬수록 죽음은 더 빨리 찾아올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언론 자유를 탄압하는 체제에 맞서 '아니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대표저인 반정부 지식인인 쉬장룬 칭화대 법대 교수는 최근 여러 해외 웹사이트에 게재된 글을 통해 신종코로나 초기 대응이 실패한 것은 중국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명한 지식인인 쉬즈융도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치 이데올로기는 혼란스럽고 통치모델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감옥에 갈 각오를 하고 그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8일 천안문 사태로 이어진 1989년 4월 후야후방 전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한대 진첸홍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