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4천257억원을 목표로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앞서 공동모금회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 목표액 모금이 완료돼 사랑의 온도탑 100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동모금회가 발표한 모금 달성액 4천257억원 중 약 172억원은 앞으로 기부를 하겠다고 약정한 금액으로, 캠페인 마감일인 지난달 31일까지 실제 모금회에 입금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공동모금회에 들어온 돈을 기준으로 하면 모금액은 약 4천85억원이므로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에 실패한 셈이다.
또 약정액 172억원 중 지난 7일까지 약정을 지켜 공동모금회에 입금된 돈은 약 10억원뿐이며 약 160억원은 여전히 입금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공동모금회 내부에서는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을 외부에 억지로 보여주려다 보니 실제 들어오지도 않은 돈까지 모금액으로 집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동모금회 내부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회계상으로 캠페인 마감일까지 들어온 물품과 성금만 공표해왔는데 이번에는 실제 기부가 이뤄지지 않은 약정액까지 포함해 발표했다"며 "전례가 없는 일이며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내부 반발이 나오자 지난 7일에는 공동모금회 총장 등 임원진이 직원 대표단과 간담회를 열어 자초지종을 해명하기도 했다.
공동모금회 측은 "예년에도 약정액까지 집계했는데 올해는 다른 해보다 약정액 규모가 크다 보니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지방모금회에서는 중앙회와 달리 약정액은 모금액에 반영하지 않아 이 점도 문제로 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약정액 대부분은 기업 약정이며 순차적으로 모금회에 들어올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모금액 집계 방식을 어떻게 개선할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