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 만의 패배’ 신영철 감독 “연승이 쉽지 않죠”

11경기 만의 패배를 맛본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단을 질책하기 보다는 남은 경기에서 선수단의 분위기를 잘 추스르며 '봄 배구'를 준비하는 감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예상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이기면 좋은데 계속 이기는 건 쉽지 않아요.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 잘해줬습니다”

우리카드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창단 최다인 10연승의 상승세로 최근 남자부 순위 경쟁에서 가장 앞섰던 우리카드라는 점에서 2위 대한항공에 승점 3점을 내준 패배는 더욱 뼈아픈 결과다.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편하게 하라고는 하지만 지난 현대캐피탈전도 그렇고, 오늘 대한항공전도 승점차를 벌여야 하는 중요한 경기”라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운 패배.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전 승리를 위해 “세터가 안정된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괴롭혀야 한다. 오늘 결과는 우리가 얼마나 상대를 괴롭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예측했다.


신 감독의 예상은 결국 적중했다. 펠리페(27득점)와 황경민(12득점)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에이스’ 나경복(9득점)이 유독 주춤했다. 상대를 괴롭히지 못한 나경복의 부진은 우리카드의 연승 행진의 마침표가 찍히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약 두 달 만이다. 지난해 12월14일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홈 경기 이후 11경기 만에 패배를 맛본 신영철 감독의 얼굴은 아쉬운 모습이 역력했다.

“이기면 좋은데 계속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는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주문한 대로 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기기 쉽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보고 우리가 무엇이 부족한지 준비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신 감독은 “움직임이 둔화된 모습이 있다.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며 나경복의 부진을 특히 아쉬워했다.

하지만 연승행진이 끊어진 결과는 아쉽지만 그간 패배를 잊은 선수들의 맹활약은 인정해야 했다.

신영철 감독은 “지금까지 잘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이제는 감독의 몫이니 준비를 잘해야 한다”면서 “(봄 배구를 대비해) 상당히 좋은 교훈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봄 배구는) 의욕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 아직 기술적인 준비가 덜 된 만큼 정착이 된다면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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