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후보 '기생충', 美 FISA 국제영화상 수상 쾌거

봉준호 감독 "'기생충' Q&A 때 쥐 목격, 행운의 상징 같아… 그래서 오늘 상 받은 듯"

영화 '기생충'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제35회 FISA에서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사진=FISA 공식 트위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아카데미 개최에 앞서 또 상을 추가했다.

8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lm Independent Spirit Awards, FISA)가 열렸다. '기생충'은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통역사 최성재(샤론 최) 씨와 함께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되게 영광이다"라며 "같이 하는(통역사와 둘이 나오는) 시스템 이제 많이 보셔서 잘 아실 것 같다"라는 너스레로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봉 감독은 "제가 10년 전에 여기 왔다. '마더'가 그때 후보에 올라서. 상은 못 받았지만 텐트가 되게 인상적이었다. 더 멋있어진 텐트에 이렇게 와서 상 받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준 우리 배우들, 멋진 스태프들, 또 모든 것을 완벽하게 지원해 준 바른손, CJ, 니온('기생충' 북미 배급사, NEON)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봉 감독은 영어로 "뉴욕의 아주 오래된 극장에서 '기생충' 첫 상영을 하던 날이 기억난다. 그때 질의응답 진행 중에 제가 쥐를 봤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쥐가 객석 뒤로 싹 가더라. 아, 이게 뭔가 되게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면서 뭔가 그게 되게 행운의 상징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이런 상도 받게 된 것 같다"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봉 감독은 이내 "쓸데없는 소릴 했네"라며 "미안, (지금 한 말은) 잊어달라"고 해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1984년 시작된 FISA는 대형 배급사가 배급하지 않는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으로, 매년 뛰어난 미국 독립영화 작품과 제작자, 배우들에게 상을 준다.

FISA에서 또 하나의 상을 받은 봉 감독은 9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다. '기생충'은 작품상(곽신애·봉준호), 감독상(봉준호), 편집상(양진모), 국제장편영화상(한국), 미술상(이하준·조원우), 각본상(봉준호·한진원) 등 6개 부문 후보에 포함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봉 감독 외에도 송강호,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박명훈 등 배우들과 각본상 후보 한진원 작가, 미술상 후보 이하준 미술감독, 편집상 후보 양진모 편집감독, 작품상 후보 곽신애 바른손E&A의 대표 등이 참석한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일(10일) 오전 10시 TV조선에서 단독 생중계로 방송된다.

봉준호 감독이 FISA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하는 모습. 왼쪽은 통역사 최성재(샤론 최) 씨 (사진=FISA 공식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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