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특수' 어쩌나…신종코로나에 시름 깊은 걸작들

아카데미 시상식 전후 후보작 대거 개봉
'수상 후광' 영화애호가들 동원 노려
신종코로나 확산세로 특수 실종 우려
"시즌 명확한 영화들…지켜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아카데미 특수'를 노리던 극장가에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매년 2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전후해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들이 극장가에 대거 걸려 왔다. 작품성이 검증된 영화를 보고픈 애호가들을 겨냥한, 이른바 아카데미 특수를 노린 전략이다.

올해도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후보작으로 오른 영화들이 이미 개봉했거나, 줄줄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먼저 12일에는 작품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의상상·음악상·각색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은 아씨들'이 개봉한다. 일주일 뒤인 19일에는 작품상·최우수 영국영화상·감독상·음악상·촬영상·미술상·분장상·음향효과상·시각효과상까지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1917'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작품상·여우조연상·각색상·미술상·의상상·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조조 래빗'은 이미 지난 5일 개봉해 수상 소식에 따른 관객 몰이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개봉 시기를 정하지 않은 영화들도 여럿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는 아카데미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 영화 개봉을 준비 중인 한 홍보사 관계자는 7일 "이번 주 극장 관객이 빠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들을 찾아보는 수치는 나오는 것 같아 일단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즌(아카데미 시상식)이 명확한 영화이다보니 개봉일에 대한 고민이나 변동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면서도 재차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관 역시 신종 코로나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한 극장 관계자는 "수치로 나타내기는 어렵지만, 신종 코로나 여파가 없지 않다"며 "외출을 꺼리는 관객들 분위기가 영화관에도 어느 정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해 아카데미 수상작들은 성수기 대작처럼 1천만 관객을 겨냥하지는 않으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커다란 관심사로서 극장에 오도록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며 "(영화 애호가들이 극장을 찾는 데)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기지는 않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이 아카데미 특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영화관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세는 결국 방역인데, 개인 감염 예방 수칙 안내, 손세정제 비치, 직원들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기 위한 체온계·마스크 착용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방역에 철저히 신경쓰고 있는 만큼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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