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7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던 손승락 선수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승락은 구단에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며 정상의 자리일 때 내려오길 원했고, 이제는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은퇴 의사를 전했다.
구단은 "성민규 단장이 FA 시장 개장 이래 총 4차례 선수와 만나 재계약을 논의했지만 선수 본인의 은퇴 의사가 강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승락이 구단의 계약 조건과 상관없이 의지가 강해 선수의 뜻을 존중하며 은퇴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손승락은 2005년 현대에 입단해 KBO 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601경기 45승 49패 27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통산 4차례 세이브왕에 오르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했다. 2010년(26개)과 2013년(46개), 2014년(32개)에 이어 롯데로 이적해온 2017년(37개)에도 구원왕에 올랐다.
2015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60억 원에 계약했다. 롯데에서 뛴 4시즌 동안 94세이브를 올렸고, 2017년에는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웟다.
그러나 지난해 손승락은 53경기 4승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마무리에서 내려와 불펜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재취득했지만 은퇴를 선택했다.
손승락은 구단을 통해 "지난 4년간 '롯데맨'으로 남을 수 있게 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너무나도 뜨거웠던 자이언츠 팬 여러분들의 사랑, 평생 가슴 속에 간직하겠다"고 은퇴 인사를 전했다.
롯데는 "손승락의 지난 공로를 인정해 오는 5월 전 소속팀인 키움과 홈 경기에 맞춰 은퇴식을 열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