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예고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먼저 황 대표는 "천길 낭떠러지 앞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나 하나 죽어서 당과 나라를 살릴 수 있다면 백 번 결단을 이미 했을 것이다. 의견은 분분했고 모두가 일리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단은 오로지 저의 몫"이라며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 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겠다. 당 대표로서 이미 나라를 위한 것이라며 내려놓겠다고 한 제가 무엇을 두려워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로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까지 청년의 꿈을 키워온 희망의 땅"이라며 "가로수 하나하나에 골목 곳곳에 제 어린 시절 젊은 추억이 배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들이 쳐놓은 함정이든 그밖에 무슨 어려움이든 모든 것을 뛰어넘어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며 "무능한 정권 심판하기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 혁신과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그동안 황 대표 종로 출마 문제와 관련해 갈등을 빚던 공천관리위원회 측에서도 이번 발표를 환영하고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깊은 고뇌와 숙고 끝에 나온 결단은 피끓는 당원과 나라를 사랑하는 전 국민에게 불신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심장이 다시 뛰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공관위원들은 헌신과 희생만이 나라를 살릴 엄정한 가치임을 설호 공유하고 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는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이낙연 전 총리(더불어민주당),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무소속) 등과 맞붙을 계획이다.
이낙연 전 총리는 "종로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