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원태 회장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그룹 경영 복귀 가능성을 도려내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또 미국 LA에 있는 월셔그랜드센터 및 인천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지속적인 개발과 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특급호텔 사업을 추진하다 좌절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연내 매각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텔‧레저 사업의 전면 개편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그룹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는 작업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2014년 땅콩회항으로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그룹의 호텔을 총괄하는 칼호텔네트워크와 왕산레저개발에서 모두 대표이사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반도건설 등 3자 동맹(의결권있는 지분 31.98%)을 맺고 오는 3월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를 대비하고 있다.
이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상정되기 때문이다. 오너일가와 우호지분을 합해 33.45%의 지분을 보유한 조원태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을 위해 10% 안팎의 추가 지지가 필요하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그룹 내 저수익 자산과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한진 소유의 부동산과 그룹사 소유의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이 매각을 검토한다.
동시에 핵심 역량인 수송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항공운송 사업은 신형기 도입 및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확대한다. 다른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를 확대하고,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제휴 등으로 협력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물류사업은 (주)한진의 택배‧국제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 사업을 직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 항공우주사업과 항공정비(MRO), 기내식 등 그룹이 갖고 있는 전문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항공 IT부문과 함께 한진정보통신, 토파스여행정보 등 그룹사의 ICT사업은 효율성과 시너지를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