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째 환자 또 있나? 주한 중국 커뮤니티 홍보 필요"

23번 확진자 가족, 오늘 결과 나와
연락 안되는 中 입국자 29명..우려
中 접경 국가 방역 미비, 감시 시급
오늘 신속 진단 키트 보급 예정이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어제 오전에 한꺼번에 4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지금까지 확진자는 총 23명.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건 지역 사회 감염이죠. 그러니까 누구한테 옮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마치 감기 옮듯이 옮는 그런 지역 사회 유행의 시점이 오지는 않을까. 그게 가장 걱정인 건데요. 그래서 어제 발견된 23번째 확진자에 우리가 주목을 하는 겁니다.

중국 우한에서 온 관광객입니다. 8명 가족이 함께 왔는데 우한이 봉쇄되던 당일인 23일에 입국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봉쇄가 되면서 돌아가지 못한 거죠. 그러니까 한국에 2주째 장기 체류 중이었던 겁니다. 장기 체류가 되다 보니까 입국할 때 적어놓은 그 첫 번째 숙소가 아니라 숙소를 한 번 옮겼어요. 그래서 우한에서 입국한 3000명 전수 조사를 하려고 하니까 아무리 찾아도 이 8명의 주소는, 숙소는 찾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러다가 지난 5일에 경찰이 동원돼서 숙소를 찾았습니다. 찾기까지만 하고 연락은 안 닿은 상태였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 같은 5일에 이 여성은 고열이 납니다. 그러자 1339로 자진 신고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날인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 바로 연결을 해 보죠.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김현정> 23번 확진자의 나머지 가족들 7명. 결과가 나왔습니까?

◆ 이재갑> 일단 전체 결과는 안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마 오늘 중에 결과가 다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과 보고 음성 여부도 확인해야 되는 상황으로 생각이 되고요.

◇ 김현정> 그래요. 그 23번 확진자, 23일에 우한에서 나왔는데 그날 사실은 우한이 봉쇄가 됐잖아요. 그러면 봉쇄되기 직전에 나온 거예요?

◆ 이재갑> 네, 날짜로 봐서는 그렇습니다. 아마도 거의 마지막 비행기 타고 들어오신 상황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들거든요.

◇ 김현정> 봉쇄된다는 사실을 알고 들어온 건지 모르고 들어온 건지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마는 아무튼 공교롭게도 그날 한국으로 입국을 했습니다. 가족 8명이 단체로. 그 우한 입국자들 3000명 전수 조사했는데 연락이 계속 안 닿았던 건 숙소가 바뀌어서 그렇다고요.

◆ 이재갑> 숙소가 바뀌게 되면. 처음에 들어올 때 숙소를 적어놓기는 하는데 대부분 호텔 이름을 적어놓거나 이렇기 때문에 숙소가 바뀌게 되면 확인하기가 어려운 거고요. 또한 국내 번호나 이런 부분들이 없거나 선불폰이나 이런 걸 만약에 사용하게 되면 전화번호 조회가 안 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연락이 안 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 김현정> 이런 식으로 우한에서 왔는데 전수 조사 아무리 하려고 해도 연락 안 닿고 있는 사람이 지금 몇 명이에요?

◆ 이재갑> 총 30명으로 얘기 들었고요. 내국인이 1명 그다음에 외국인이 29명으로 들었으니까 숫자는 많이 줄기는 줄었는데 아직 이런 분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상당히 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렇게 연락이 안 닿고 있는 와중에 이 23번 확진자 같은 경우에는 경찰을 동원해서 옮긴 숙소를 발견은 했답니다. 그런데 연락은 아직 안 닿은 상태에서 마침 그 여성이 그때 고열이 나서 이 여성이 자진해서 1339에 신고를 한 거예요. 그런데 이 여성은 중국인임에도 불구하고 1339에 자진 신고를 했으니 그나마 다행인데 1339번이 뭔지도 모르고 병원도 안 가고 그냥 해열제 먹으면서 다니고 있는 그런 체류객이나 그런 관광객이 있지는 않을까. 저는 좀 걱정이 되네요.

◆ 이재갑> 실제로 있을 가능성이 높고 지금 계속 보시면 알겠지만 중국에서 오신 분 중에 진단되는 분들은 아직까지 계속 우한하고 후베이에서 오신 분들이 진단이 되기 때문에 이런 분들에 대해서 지금 확인이 되면 다 자가 격리를 시키고 있는 상황인데 어쨌든 만약에 연락이 안 되신 분들이 본인의 증상 여부나 이런 것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지역 사회 다니게 되면 지역 사회 감염의 어떤 시초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대를 통과해 중국 전용입국장에서 국내 연락처를 확인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렇죠. 전수 조사 3000명은 이제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교수님, 사실은 중국 전역에서 감염자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된 지 꽤 됐기 때문에 전수 조사 대상도 우한 아닌 지역까지 좀 확대해야 되는 건 아닌가. 혹은 그거 현실적으로 좀 불가능한 건가. 어떻게 보세요?

◆ 이재갑> 일단 지금 입국자가 줄기는 줄었어도 한 1만여 명 이상 입국하는 걸로 되어 있어서.

◇ 김현정> 하루에?

◆ 이재갑> 네, 그렇게 되면 사실 지금 3000명 조사하는 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중에 못 한 사람이 있는데 중국에서 온 분들 전체를 찾는다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 김현정> 불가능이죠.

◆ 이재갑> 그래서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중국인 커뮤니티나 아니면 중국 사람들이 주로 보는 방송 채널이나 이런 데로 중국어 안내문 같은 것들이 계속해서 방송이 나가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중국인들이 주로 관광하는 여행사라든지 아니면 또 중국인 단체들이 여러 군데 있거든요. 그런 데를 통해서 적극적인 홍보가 시작돼야 될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우리야 1339번 열나면 전화해야 된다. 이런 건 알고 있지만 중국인들 한국말 못 알아들으니까 그분들 위해서 중국어로 어떻게든, 어떤 채널이든 총동원해서 지금 홍보를 해야 된다. 아니, 이게 참 이렇게 지금 관광하고 있는 분들이 우한은 그나마 전수 조사합니다마는 우한 아닌 곳에서 온 분들 중에, 다른 외국인 중에 꽤 많이 있지 않을까. 저는 참 걱정이 되는데. 그래도 아직 지역 사회 감염 상태까지는 안 간 거죠, 우리?


◆ 이재갑>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국내 체류한 분들은 주로 접촉자분들에서 확인이 되고 있고요. 아주 산발적으로 지역 사회에서 우연히 검사했는데 양성이 나오거나 이런 환자는 아직까지 없는 상태라서 일단 지켜봐야 될 것 같고. 오늘부터 검사가 좀 확대가 되기는 하니까 일단 폐렴이 있는, 그런 환자들은 아마 병원들이 우선적으로 검사를 한번 해 보기 시작할 것 같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이제 확진자가 혹시 나오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 같기는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중국은 당연히 지역 사회 감염 상태고 중국 외 국가 중에 지역 사회 감염. 그러니까 마치 감기 옮듯이 그렇게 유행하고 있는 지역이 또 있어요?

◆ 이재갑> 사실 현재 자료를 보게 되면 그렇게 나타나지는 않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오신 분 중 특히 싱가포르나 태국에서 오신 분들 같은 경우는 어디서 감염됐는지가… 싱가포르에서 오신 분은 호텔 안에서 감염이 됐다 생각이 되는 상황인데 누구로부터 감염이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는 상황이고.

◇ 김현정> 16번 환자 말씀하시는 거죠, 태국 여행?

◆ 이재갑> 네 맞습니다. 그다음에 17번 싱가포르에서 오신 분도 그렇고 어떻든 간에 그쪽 국가에서도 파악되지 않는 그런 전파 사례가 우리나라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국가의 일부에서는 그런 지역 사회 감염이 생기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되는 부분들도 있고요.

사실 더 걱정인 부분들은 중국이랑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도차이나반도 이런 쪽에 있는 국가들 같은 경우에 대부분 의료 수준이나 방역 수준이 상당히 열악하기 때문에 지역 사회의 유행. 그러니까 국내에 유입된 환자가 있는지 또는 지역 사회 유행이 있는지 자체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국가들이 꽤 있거든요.

◇ 김현정> 확진자가 안 나와서 지금 안 나오는 게 아니라 확진자가 있는지 없는지 검사조차 하기 어려운 방역 시스템을 가진 국가들이 그 접경 지역에 꽤 있다?

◆ 이재갑> 그렇죠. 그런 국가들은 유행 상황 자체가 모니터가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국가들이 추후에 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장기적인 상황을 만들 수도 있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WHO라든지 이런 국제 보건 단체들이 그런 쪽을 감시할 수 있는 망을 만들어주는 것도 지금 현재로서 상당히 시급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사실 제가 이 질문을 드린 이유는 이제 여행 계획 가지신 분들 중에 특히 이렇게 지역 사회 감염이 된 지역으로 여행이 계획돼 있는 분들은 좀 주의하셔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제가 여쭤본 건데. 지역 사회 감염이다라고 할 정도의 데이터가 나온 곳은 아직은 없지만 지금 말씀하셨던 그런 점들을 좀 고려해서 여러분 판단하셔야 된다. 이 말씀이시군요.

◆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신속 진단 키트. 검사를 하면 6시간 만에 결과가 나오는 신속 진단 키트가 선별 검사소가 있는 병원들로 보급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빨리 결과가 나오는 것도 나오는 거지만 좀 양도 넉넉한 건가요?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4일 긴급 사용을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키트가 오는 7일부터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한 병원 50여곳에 공급된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갑> 일단 1개 회사에서 나오기는 하는데요. 하루에 4000명에서 5000명분 정도가 공급될 걸로 예상되기 때문에 초반에는 아마 공급이 퍼지고 운송되고 이런 문제 또는 개별 병원의 세팅 문제 때문에 바로 오늘부터 시작되는 병원이 많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주로 아마 다음 주 월요일부터 대개의 병원들이 검사가 시작될 것 같고 그다음에 그런 걸 검사를 의뢰해서 하는 그런 전문 회사들 같은 경우에도 검사 세팅이 됐기 때문에 일반 병원 같은 경우에도 의심되는 환자들 같은 경우에 검사를 의뢰하는 회사에다 의뢰하면 검사가 가능하기는 합니다.

◇ 김현정> 가능하기는 한데 제가 왜 이 질문을 드렸냐 하면 그 16번 환자 태국 다녀온 분. 태국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보건소에서 검사를 안 해 줬어요. 그런데 그때는 그랬던 것이 이 진단 키트도 모자라고 하니까 중국 다녀온 분부터 우선하느라고 그분은 뒤로 밀렸던 건데 이제부터는 중국 아닌 곳 다녀온 분들 중에도 증상이 좀 기침 난다, 고열 난다 하면 다 검사받을 수 있는 건가요?

◆ 이재갑> 일단 검사가 가능하기는 한데 의사의 판단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검사라는 게 시약만 있으면 검사가 되는 게 아니라 인력도 필요하고 기계를 돌릴 수 있는, 한 검사를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검사가 무한정 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일단 지금으로서는 일단 중국 후베이나 우한에 있는 사람을 최고로 제일 먼저 해야 되는 사람. 그다음에 중국분들, 중국에서 오신 분들.

그다음에 이후에 다른 지역 같은 경우는 일단은 증상의 경중이라든지 그분의 위험도, 폐렴 발생 여부 이런 것에 따라서 좀 더 증상이 진행된 분들 중심으로 진행이 돼야 모든 검사실이 검사를 소화할 수 있을 거기 때문에 일단 그런 우선순위를 정해서 검사를 할 거니까 일부 기관 방문하실 때 증상 조금이라도 있는데 왜 안 해 주냐고 말씀하시면 병원들이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들 의료진에 어떤 재량에 맡겨져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좀 잘 인정해 주시고 따라주셔야 원활하게 특히 꼭 검사받을 분들이 먼저 검사받을 수 있게 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것도 여러분 유념해 주시고 중국의 의사 리원량 씨 사망 소식 들으셨어요? 오늘 새벽 3시에 사망했다고. 같은 의료인으로서 굉장히 착잡하실 것 같아요.

◆ 이재갑> 일단 지금 우리나라의 의료진들도 그럴 수도 있다는 것들을 그런 마음들을 가지고 열심히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문제가 생기면 안 되겠지만 다들 희생하는 마음으로 지금 환자를 돌보고 있고 선별 진료를 하고 있으니까 병원에 오시는 분들은 그런 의료진에 대해서 너무 공격적인 언사나 또 상황이 좀 어려워서 검사가 지연되더라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차분하게 병원에서 기다려주시거나 좀 참고 기다리는, 집에서 좀 기다리는 그런 마음들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이재갑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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