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산둥성에 공장 조기 가동 요청 공문 발송

칭다오 총영사관 통해 산둥성 정부에 전달 "엄격한 방역 관리 하에 생산 승인해 달라"
작업장 내 열화상 카메라 설치·마스크 개별 공급·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약속'
코로나 사태로 경영 어려움 겪고 있는 중소 부품사에 1조원대 자금 긴급 지원도

현대차 순차적 휴업…퇴근하는 직원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부품 재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지방 정부에 공장 재가동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일 산업부, 외교부와 협력해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네스(차량내부 전기배선틀)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 정부에 공장 조기 가동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6일 밝혔다.


공문에는 '국내 자동차 생산 차질 시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해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 하에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와이어링 하네스 중국 협력사의 생산 재개를 위한 조치를 추진중"이라며 "산둥성 정부로부터 공식적 답변은 받지 못했지만, 방역 강화를 통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긴밀히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사들과 함께 작업장 내 소독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 개별 공급, 체온기 및 세정제 작업장 비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 사업장 방역 및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중국(HMGC) 임원들도 산둥성 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연락해 생산 재개 방안을 협의중이다.

지난주부터는 협력사들과 함께 중국 외 지역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중국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로 했다.

중국 현지 공장 재가동을 위해 우리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산업부, 외교부, 주중 칭다오 영사관도 자동차 생산 중단으로 인한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접촉하며 재가동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칭다오 총영사관은 산둥성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공장 조기 가동 필요성을 설명하고, 가동에 필요한 조치 등을 논의했으며, 주한 중국 대사관 상무관, 산둥성 한국대표부 통해 산둥성 내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이 위치한 시(市)정부들과 공장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코로나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에게 1조원 규모의 대규모 긴급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 3,080억원 규모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개 중소 협력사가 대상이다. 이와 함께 6천920억 규모의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과 부품 양산 투자비도 조기에 지급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긴급 자금 지원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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