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복귀 원하는 ‘쌍용’, 변수는 ‘친정’ 서울

기성용은 전북, 이청용은 울산서 관심
유럽 진출 당시 소속팀 서울 우선 복귀 조항에 난감

10년 이상 유럽무대에서 활약했던 기성용(왼쪽)과 이청용은 막바지에 접어든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K리그에서 하기 위해 이적을 추진하고 있지만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쌍용’이 나고 자란 K리그 복귀를 추진한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만만치 않다.

기성용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잔여 계약기간 6개월을 포기하고 자유의 몸이 됐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 부임 후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든 탓에 기성용은 뉴캐슬에서의 남은 6개월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대신 자신이 뛸 수 있는 새 팀을 찾아 나섰다.

여러 선택지 중에서도 기성용은 K리그 복귀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언론 보도를 통해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친정팀인 FC서울이 우선협상권을 가진 만큼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내용까지 대중에 공개됐다.

전북 현대 고위 관계자는 6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기성용 선수의 에이전트를 통해 (이적) 제안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기성용이 훌륭한 선수인 만큼 (전북 역시) 관심이 있는 것 역시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9시즌 K리그1에서 극적인 우승으로 리그 3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2020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선수단 개편을 진행 중이다. 특히 주장이었던 신형민이 중국 무대로 떠나며 중앙 미드필더 자리가 비어있는 만큼 기성용의 합류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북은 뒤늦게 기성용이 K리그 복귀는 친정팀 FC서울로 해야 한다는 조항을 뒤늦게 알게 됐고, 이 때문에 기성용 영입 절차가 멈췄다. 기성용의 영입을 강행할 경우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전북마저도 부담스러울 정도의 많은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기성용과 서울의 원만한 합의를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위약금 문제만 해결된다면 당장에라도 영입할 의사가 있다. 위약금 문제는 우리가 풀 문제가 아니지만 전북과 서울, 기성용 선수가 윈윈할 수 있는 절충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입장도 단호하다. 서울의 고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도 기성용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런저런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현재 지속적으로 선수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영입 경쟁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서울은 K리그 복귀설이 제기된 이청용(보훔)의 영입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상황이다.

이청용은 최근 K리그1 울산 현대 이적설이 다시 한번 제기되며 K리그 복귀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이청용 역시 기성용과 마찬가지로 서울로 우선 복귀해야 하는 조항이 해외 진출 당시 합의한 만큼 우선권은 서울이 갖고 있다.

기성용과 달리 현재 서울은 이청용의 복귀에 크게 관심이 없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이청용은 현 소속팀인 보훔이 독일 분데스리가 2부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하는 만큼 쉽게 선수를 내주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이와 관련해 울산 고위 관계자는 “이청용을 영입하는 데 분명 관심이 있다. 선수의 의사도 확인했다”면서 “다만 이청용은 보훔에서 놓아주지 않는 상황이다. 계약 종료가 6개월 남은 만큼 여름에는 다시 한번 영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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