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라는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아이스 댄스 리듬 댄스에서 대니얼 이튼(28)과 함께 출전해 64.38점을 얻었다. 기술 점수(TES) 37.00점, 예술 점수(PCS) 27.38점이다.
시즌 베스트 기록이자 개인 최고점으로 16개 참가 팀 중 8위를 기록했다.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 댄스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후 파트너였던 알렉산더 겜린과 결별하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적잖았던 터라 더 의미 있는 점수였다. 둘은 훈련 과정과 후원금 문제 등을 놓고 SNS 상에서 서로 비방하는 등 갈등 끝에 헤어졌다. 이후 민유라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 이튼과 새로 호흡을 맞췄다.
경기 후 민유라는 "몇 주 전 대니얼이 다쳐서 훈련을 제대로 못했는데 오늘 한 게 만족스러운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첫 번째 트위즐에 약간 흔들렸고 대니얼이 두 번째 트위즐에 발이 닿아 3~4점을 빼 먹은 것 같다"면서도 "내일 더 노력해서 조금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번 대회 출전은 쉽지 않았다. 민유라는 "평창올림픽 후 몇 개월간 그만둬야 하나 고민을 했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런 민유라는 다시 일어섰다. 당시 코치가 은퇴할 시간이 아니란 말에 다시 마음을 잡았은 것. 민유라는 "파트너 찾기가 정말 힘든데 대니얼을 만나게 돼서 운명인 것 같다"고 파트너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민유라는 "그때는 제가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올림픽 갔다 오고 파트너가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파트너인 이튼도 "민유라가 열심히 하고 있고 나도 그녀와 함께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