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599억7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012년(487억9천만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작은 흑자폭이다.
다만 외환위기 시기였던 1998년 이후 이어온 흑자 기조는 22년째 이어졌다.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와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수출이 크게 부진했던 탓이 크다.
지난해 상품수출(5천619억6천만달러)은 전년보다 10.3%(643억1천만달러) 줄었다.
상품수입(4천851억1천만달러) 역시 6.0%(310억7천만달러) 감소했는데 유가 하락과 반도체 부진으로 반도체 설비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경기 부진으로 수입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는 768억6천만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전년보다 332억3천만달러나 감소했다.
수출 둔화에 상품수지가 악화한 반면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는 개선됐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230억2천만달러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90억5천만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가 2018년 165억7천만달러에서 작년 106억7천만달러로 축소한 게 서비스수지 개선에 도움을 줬다.
여행수입은 중국인, 일본인 입국자 수가 크게 늘면서 역대 최고치인 216억3천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여행지급은 323억달러로 전년 대비 28억3천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운송수지도 적자폭이 2018년 25억1천만달러에서 작년 16억2천만달러로 감소했다.
연간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2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늘면서 배당수입(226억8천만달러)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33억2천만달러 적자에서 33억1천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해외 이자수입(182억4천만달러)이 늘면서 이자소득수지도 전년보다 1억3천만달러 늘어난 95억2천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역시 역대로 가장 많은 흑자 규모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09억5천만달러 늘어났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55억3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05억7천만달러 불어났다.
증권투자에선 해외 주요 증시 호조 속에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585억8천만달러 커졌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84억6천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