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 토트넘 핫스퍼)은 2015년 8월 토트넘 이적 후 페널티 킥과 인연이 없었다. 어느덧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50경기,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하면 218경기(6일 사우샘프턴전 제외)에 출전해 80골을 넣었지만, 아직 페널티 킥 골은 없다.
해리 케인이 페널티 킥을 주로 찼고, 케인이 없으면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이 페널티 킥을 책임졌기 때문이다. 토트넘에서는 경기 중 페널티 킥이 아닌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것이 전부다.
국가대표로도 페널티 킥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10월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연거푸 페널티 킥을 실축하기도 했다.
6일(한국시간) 열린 토트넘과 사우샘프턴의 FA컵 32강 재경기.
2대2로 팽팽히 맞선 후반 40분 토트넘의 역습에서 델레 알리의 크로스가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골을 한 번 터치한 뒤 상대 골키퍼 앵거스 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의 판정은 페널티 킥.
케인도, 에릭센도 없는 상황.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섰다. 후반 42분 손흥민은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페널티 킥을 성공했다. 토트넘을 FA컵 16강으로 이끄는 결승 페널티 킥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팀 훈련이 끝난 뒤 매일 연습한다"면서 "토트넘에서의 첫 페널티 킥 골인데 차기 전에 조금 긴장됐다. 중요한 페널티 킥이었기 때문이다. 골을 넣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겨서 행복하다"면서 "최고의 플레이는 하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