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팬에게 뒤늦게 전하는 '도망자' 조현우의 진심

7년간 활약했던 대구FC 떠나 울산 현대 이적

지난 7년간 대구FC의 골문을 지키다가 2020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로 이적한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는 그동안 자신을 믿고 응원해준 대구 서포터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모두 전했다.(사진=연합뉴스)
“저를 믿어주셨던 분들께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엄청난 슈퍼 세이브로 ‘빛현우’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는 지난달부터 ‘도망자’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대구FC를 떠나 울산 현대로 이적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탓에 2013년부터 7년간 한결같이 조현우를 응원했던 대구 팬의 서운함이 몰아친 탓이다.

대구는 2019시즌이 끝나고 조현우가 군사훈련에 소집돼 재계약 협상을 벌일 기회가 부족했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는 사이 조현우는 지난 시즌 아쉽게 K리그1 우승을 놓친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조현우는 5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울산 이적을 확정한 뒤 군사훈련 탓에 늦었던 새 시즌 대비 몸만들기에 집중하느라 대중에 나서지 않았던 조현우라는 점에서 많은 취재진이 관심이 집중됐다.

이 자리에서 조현우는 자신이 원했던 유럽 이적이 무산된 아쉬움, 그리고 대구와 재계약이 불발된 배경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리고는 지난 7년간 자신을 응원했던 대구팬에게 미안한 마음도 털어놨다.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대구를 떠나야 했다는 점에서 마음 한구석에 미안함이 남았던 듯했다. 조현우는 “대구 팬들께 하고 싶은 말은 (서포터스) ‘그라지예’ 분들이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하지만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도 컸다. “울산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난 자신이 있으니 믿어주고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활짝 웃었다.

이전 소속팀에서 그는 ‘대헤아’였다. 연고지 대구와 스페인 국가대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름을 더한 합성어 별명이다. 하지만 울산으로 이적한 조현우는 이제 ‘대헤아’일 수 없다.

군사훈련으로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노란색 머리를 검게 염색한 조현우는 “조만간 다시 머리를 노란색으로 염색할 것이다. 그래서 ‘빛현우’라는 별명을 울산에서도 계속 가져가고 싶다”면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많은 분이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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