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력' 없어도 의사 판단으로 신종코로나 검사한다

16번 환자, 병원서 신종코로나 검사 요청했지만 '중국 여행력' 없어 거부당해
보건당국, "여행력 관계없이 의사 판단하면 검사할 것…사례정의 수정도 검토 중"
"과도한 우려로 지나치게 검사 요청하면 고위험군 검사 늦어져…자제 부탁드려"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앞으로 중국 여행력이 없는 환자라도 신종 코로나 검사를 추진할 것을 의사가 직접 판단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유입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중국 여행력이 없더라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관할 보건소 신고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배제를 위한 검사 등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최근에 동남아를 통해서 유입되는 환자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중국 이외의 최근 유행이 확산되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유입된 환자들에 대해서 어디까지를 의심해서 검사를 할 것인가 고민이 많다"고 기준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적어도 저희 기준이 맞지 않아서 검사를 못하는 경우는 없도록 하겠다"며 "의사가 의심해 판단하는 경우, 특히 원인불명의 폐렴이나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는 선제적으로 검사, 확인해야 병원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6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을 찾았고, 해당 병원은 '전화 1339'를 통해 보건당국에 신종 코로나 검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중국 방문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통보했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오는 7일 사례정의를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전문가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마다 사용하는 사례정의가 다르다. 유행국가 범위, 증상 수준 등을 갖고 각 나라의 역량에 맞는 사례정의를 정해 대응하고, 이는 수시로 변한다"며 "검사 및 선별 역량은 제한되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분들이 우선 검사받게 할 문제여서 더 합의를 거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우려로 검사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위험군들이 검사에서 밀리지 않고 중요한 검사를 제때 수행해 진단받을 수 있게끔 불필요한 검사 요구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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