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호주 전지훈련을 시작한 LG.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창단 30주년을 맞은 올해 우승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라모스는 오전 조기 훈련을 자청하고 나섰다. LG에 따르면 라모스는 2일 아침 8시부터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당초 라모스는 8시 훈련 조가 아니었다. 그러나 조금 더 일찍 준비하고 싶다면서 라모스는 정근우, 김민성과 함께 얼리 워크(Early work) 조에 참여했다.
류중일 감독은 "아직 한 턴밖에 훈련을 하지 않아서 좀 더 봐야겠지만 일단 치는 그림이 좋다"면서 "수비도 괜찮은 것 같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무엇보다 동료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이 좋다"고 흐못한 표정을 지었다.
유지현 수석 코치 겸 수비 코치는 "평가전을 통해 좀 더 봐야겠지만 일단 수비의 기본기가 탄탄하다"면서 "큰 체격에 비해서 순발력도 좋고 무엇보다 본인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고 훈련에 적극적'이라고 호평했다.
이병규 타격 코치도 "라모스는 작년에 190경기를 뛰었다는데 호주에 오기 직전까지도 경기를 했다고 들었다"면서 "본인의 훈련 의지가 강한데 아직은 100% 스윙을 하지 말고 70% 정도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1994년생으로 젊음이 무기다. 더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멕시코 출신 1루수 라모스는 우투좌타로 193cm, 115kg 거구다.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의 16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27경기 타율 3할9리 30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4할, 장타율 5할8푼으로 OPS 0.980을 찍었다.
LG는 그동안 외국인 타자 잔혹사라고 할 만큼 재미를 보지 못했다. KBO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 부담이 커 기대했던 거포가 나오지 않았다. 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가 26홈런 102타점으로 성공하는 듯했지만 이듬해 부상으로 교체됐다. 지난해 토미 조셉도 100만 달러를 받고 왔지만 55경기만 치르고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라모스가 일단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과연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라모스가 LG의 외인 거포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