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에도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 프로축구 팀들은 중국 전지훈련을 대거 취소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일정도 중국 팀들의 경기를 미뤘다. 배드민턴 월드투어의 중국 대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일단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중단 없이 리그가 진행 중이다. 철저한 방역과 검역 속에 치러지고 있으나 흥행에 여파가 오고 있다. 프로농구는 2월 관중이 시즌 평균보다 500명 이상 관중이 감소했다. 지난달 2일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빅매치에는 평소 주말보다 20% 이상 관중이 적었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개막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는 비상이 걸렸다. 국내 경기가 아니라 외국 선수가 출전하는 국제대회인 까닭이다.
여기에 발원지인 중국과 확진자가 나온 일본 선수들이 출전한다. 여기에 양 국가 팬들도 관전할 예정인데 대회 전부터 선수들의 훈련이 진행된 5일에 수백 명이 몰렸다.
특히 목동 소재 목운초등학교 학부모 중 한 명이 12번째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상황이 급박해졌다. 목운초교는 7일까지 휴업을 결정하고 자녀가 다닌 학원 중 4곳이 휴원하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사실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이 전폭 지원을 해주면서 철저하게 대비해서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열 감지기 4대 비치 및 관중 전수 문진표 조사, 스포츠의학회 소속 의료진 대기 등 양천구 경찰서, 보건소 등과 협업을 통해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선수들의 훈련 때 관중은 물론 취재진까지 마스크를 강제로 착용해야 했다. 출입구에는 마스크가 무료 배포됐고, 경기장 곳곳에 손 세정제도 놓였다.
이번 대회는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2017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올림픽 남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한 최고 스타 하뉴 유즈루(일본)를 보기 위한 일본 팬들로 이미 입장권이 매진된 상황.
여기에 한국은 2009년 '피겨 여왕'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11년 만에 4대륙선수권 메달 가능성이 높다. 남자 간판 차준환(고려대 입학 예정)을 비롯해 여자 싱글 트로이카 유영(과천중), 임은수(신현고), 김예림(수리고) 등도 입상을 노린다.
대회는 6일 아이스댄스를 시작으로 9일까지 남녀 싱글과 페어 종목이 펼쳐진다. 과연 4대륙선수권대회가 신종 코로나의 위협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