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대사는 부임 닷새만인 4일 한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 사태 통제를 위한 중국 측 노력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싱 대사는 “중국 정부는 인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확고한 태도로 가장 전면적이고 엄격한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이달 초부터는 완치 환자가 사망 환자 숫자를 넘어서는 중요한 전환점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해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대사의 발언은 한국 측 조치에 대해 좋다, 나쁘다를 평가한 것이 아니라 평가 자체를 하지 않은 것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는 싱 대사가 지난 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여행·교역 제한을 반대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규정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다 직접적 입장을 밝힌 것과 대비된다.
한국 정부가 이미 입국 제한 조치를 결정한 상황이라는 점과 함께 자신의 발언이 한국 내 여론에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WHO는 세계 보건 분야의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기구인 만큼 관련 국가들은 WHO의 건의에 의해 과학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로 적극적으로 국제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WHO도 중국 측의 방역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한국 정부와 한국민들의 성원에 대해서는 깊은 감사를 표시하고 한중협력을 강조함으로써 우호적 여론 조성을 시도했다.
그는 “(한국 측이)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듯 우리의 전염병과의 투쟁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하며, 중국 국민들도 이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회견 내내 유창한 한국어로 2003년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양국 정부가 각각 도움을 준 전례를 거론하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협력해나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