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1.5% 상승, 또 하나 반가운 신호?

2019년 12개월 연속 지속된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탈출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를 기록해 지난해 1월 104.24보다 1.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를 넘은 건 2018년 12월 1.3% 이후 13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0.4%)를 기록한 뒤 10월 0.0%, 11월 0.2%, 12월 0.7%로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달 드디어 1%를 훌쩍 넘었다.

특히 2019년 1월 0.8%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0.7%까지 지난해 내내 지속된 0%대 ‘저물가 늪’을 벗어난 것이어서 1.5%라는 상승 폭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지난해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면서 경기 위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9월 -0.4%가 기록됐을 때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거론됐다.

고물가는 소비자에게 분명한 고통이지만, 지나친 저물가 역시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저물가가 장기화하면 상품과 서비스 가격 지속 하락을 우려한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소비자 역시 추가 가격 하락을 예상하며 소비를 줄이거나 미루면서 경기는 하락세로 접어든다.

정책 당국이 경기 안정과 경제 성장 등을 고려한 적정 물가 관리 수준을 상승률 2% 안팎으로 설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1.5% 상승은 명목상으로는 길고 길었던 0%대 저물가 터널을 빠져나온 긍정적인 수치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트리플(생산, 소비, 투자) 증가’가 나타나는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경기 회복 신호와 관련성도 주목된다.

다만,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5%는 수요 증가보다는 기저효과 등 특이 요인과 공급 쪽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0%대로 낮았던 물가의 기저효과로 올해 1월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밝혔다.

또한 기재부는 “그동안 물가 상승 억제력으로 강하게 작용했던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고 농산물 가격이 상승 전환한 것도 지난달 물가 상승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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