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당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당 소속 불출마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하도록 권유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정당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정당법상 정당이란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자발적인 조직"이라며 "비례용 위장정당을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자발적인 조직이 아닌 특정 정당의 인위적인 조직을 만들어 국민들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키게 한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지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라서 정당 가입과 탈당이 이뤄져야 하고, 이에 대해 정당법은 이를 강요한 자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 부분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안신당은 김정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민들의 정치적 수준을 우습게 보는 위선적인 작태"라며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문제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친박인사를 당대표로 내세워 표를 얻어 보겠다는 것은 비겁한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본당은 박 전 대통령을 부정하고 위성정당은 박 전 대통령 표를 구걸한다니 두 얼굴의 정당이자,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르고 다녔다는 구설수에 휘말린 인물"이라며 "더 이상 낯 뜨거운 행보를 그만두고 비례위성정당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한 의원에 대해 "뒷전으로 물러난 것도 모자라 위성정당의 허수아비 대표로 옹립되는 한 의원의 처지를 보니 처량하기 짝이 없다"며 "일제에 의해 수립된 만주국 괴뢰정부의 말로는 비참했다. 미래한국당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전후해 한국당 의원들을 철새처럼 들고 나게 하겠다는 것인데 편법도 이런 편법이 없고, 정치를 희화화하는 꼼수 정치의 극치"라며 "위성 종이정당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한국당의 저질 정치는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한 의원은 원조 친박 핵심인물로, 미래한국당을 통해 국정농단 세력인 친박의 부활을 꿈꾼다면 한국당과 함께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한 의원은 더 이상 부끄러운 행보를 보이지 말고 스스로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선 이날 한국당 원영섭 사무부총장은 미래한국당 전당대회가 오는 5일 열리며 이 자리에서 한 의원을 대표로 추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