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사태에 작가회의 "침탈…예술혼 뭉개버려"

이상문학상 작품집 표지(사진=문학사상사)
한국작가회의가 최근 불거진 이상문학상 사태를 "문학사상사의 저작권 침탈"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작가회의는 3일 성명을 내고 "최근 불거진 문학사상사의 이상문학상 운용과 관련한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작가들의 목숨과도 같은 저작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 행위이며 나아가 작가의 인격과 명예에 대한 모욕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상문학상 사태는 올해 해당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들이 지난달 초 수상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주최 측인 문학사상사가 수상작에 '저작권 3년간 양도' '작가 개인 단편집 게재 금지' 등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이상문학상을 받은 작가 윤이형은 최근 "이상문학상을 돌려드리고 싶다"며 절필을 선언했다. 동료 작가들도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해시테크(#)를 올리면서 보이콧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작가회의는 "(문학사상사는) 대상 수상자에게 요구해 왔던 저작권 침해 행위를 넘어서서 우수상 수상자들에게까지 그 굴레를 씌우고자 했던 것"이라며 "이는 밤을 지새우며 한 땀 한 땀 문장을 새겨 온 작가들의 예술혼을 한순간에 뭉개버린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문학사상사 측은 그저 이 사태가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작태는 작가와 출판계, 그리고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뿐"이라며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작가회의는 문학사상사를 비롯한 문학상 운영 출판사들을 향해 "한 작가의 저작권은 열정과 피땀이 고인 생명체와도 같으니 더 이상 저작권과 작가정신을 훼손하거나 강탈하려 하지 말라"며 "이번 문학사상사의 문학상 운용처럼 출판권이 과도하게 남용되는 사례들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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