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은 추경을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하고 있다.
3일 기자간담회에서 홍 부총리는 "현재로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추경을 검토한 바가 없다"고 되풀이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지금 시점에서 추경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에도 1월 말에 언론이 '추경을 할 거냐'고 물어봤는데 새해 예산안 잉크가 다 마르기도 전에 추경을 물어보는 자체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혹시 사태 전개에 따라 추경을 하면 '말 바꾸기'를 했다고 지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예비비 등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활용해 이번 사태가 모처럼 형성된 경기 회복 신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때"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파급 영향을 정확하게 진단하기까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만큼 지금은 추경 여부를 판단할 때가 아니고, 따라서 추경을 검토한 바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경제분석기관들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데에도 홍 부총리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홍 부총리는 "지금 나오는 전망은 이번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여러 가정을 전제로 한 것으로, 정부가 이번 사태로 몇 %나 우리 경제가 영향을 받을까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국내외 여러 기관의 전망과 정부 자체 점검을 토대로 최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경기 회복 모멘텀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1%포인트,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0.3%포인트 감소하는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