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면 국가는 망설이고 주저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국 후베이성을 2주 안에 방문한 외국인에 대해 오는 4일부터 입국을 금지시키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중국 우한(武漢)시는 후베이성 내에 있다.
황 대표는 "어제 정부가 입국금지를 발표했지만 한참 늦었다"며 "늑장 대응과 부실 대응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갖다 준 300만개의 마스크에 이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마스크 싹쓸이와 해외 반출에 국민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국내 마스크의 해외 판매를 자제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수량 및 반출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인해 경기 침체 조짐이 보이는 데 대해선 규제완화 등 긴급대책을 주문했다.
황 대표는 "우한 폐렴에 따른 불안이 우리 경제와 민생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각종 모임과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됐고, 관광과 숙박업 타격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 절망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급처치가 필요한 실정이기에 한국당은 민생경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며 "일시적 규제 완화와 재정 투입 등 특단의 조치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가 지난해 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으로 국회를 통과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속도를 내는 것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가) 지난달 31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우한 폐렴 대응 책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들여서 공수처 설치 준비를 재촉했다"며 "우한 폐렴으로 나라 전체가 온통 정신이 없는데 대통령은 공수처 설치에 한눈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국의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권력 유지와 안위를 더 챙기고 있는 것"이라며 "총선 압승 후 반드시 공수처 폐지법부터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