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문의 정치본색] "80만원 더 기부" 김의겸…당과 줄다리기서 이길까?

어제 페북글로 "80만원 더 냈다"
"예비후보로라도 활동하게 해 달라"
검증위, 오늘 오전 회의 열어 적격여부 결정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이용문 기자의 <정치본색-정치의 민낯을 본다>

군산 출마 선언하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 김덕기)뉴스픽, 월요일 이시간은 정치본색으로 꾸밉니다. 정치부 이용문 기자가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열리는데 최대 관심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죠?

◇ 이용문)그렇습니다. 줄여서 검증위라고 부르죠. 민주당의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 회의가 오전 11시부터 열리는데 말씀하신대로 그동안 3번이나 보류됐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공직선거 후보자 자격검증이 오늘 1차로 마무리 됩니다.

◆ 김덕기)검증위가 3번이나 보류결정을 내린 것은 사실상 스스로 포기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돼 왔는데 김 전 대변인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죠?

◇ 이용문)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오후 2시 28분에 글을 올렸는데 제목이 <기부금에 대하여>입니다. 이 페북글에서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이 기부한 곳은 한국장학재단이며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고등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된 곳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군산시민들에게 직접 하는 기부는 선거법 위반이라 그럴수 없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검증위는 기부내역이 담긴 영수증과 그리고 각종 세금과 금융비용, 중개수수료 등이 담김 증빙자료를 여러번 요구했고 매각차익보다 80만원 가량을 더 기부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고 한다라고도 전했습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상가건물을 매입한 것을 두고 투기의혹이 일었던 것에 대한 적극적 해명입니다. 투기 의혹이 제기된 흑석동 상가건물을 팔아 생긴 차익보다도 80만원이나 더 냈으니 양해해 달라는 취지로 보입니다.


◆ 김덕기)이 페북글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 이용문)이 페북글에 대한 댓글만 보면 힘내라거나 응원한다.민주당은 기회를 줘라.좌절하지 마시라. 진정성을 믿는다. 무조건 믿는다, 당이 잔인하게 구는 이유가 무엇이냐 등 주로 김 전 대변인의 입장을 두둔하는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투명하고 공정한 결과를 기다리는게 이리도 불안해야만 하건 건지' 라거나 '기부한다고 달리지는 것은 없을 것 같네요' 등 부정적인 반응도 일부 보입니다.

김 전 대변인의 페북글에 달린 댓글이 이렇다는 것이구요. 그의 페북글을 소개한 기사에 붙은 댓글은 또 조금 다릅니다. 흥정하려는 것이냐, 부동산 시세차익내고 국회의원하고싶어 기부하면 다 면죄부냐 라거나 코미디라고 폄하하는 등 부정적인 댓글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김덕기)김 전 대변인은 그제 오전에는 이해찬 대표에게 보내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지 않았습니까?

◇ 이용문)그렇습니다. 제목이 <이해찬 대표님께>로 돼 있는 장문의 편지형식의 글입니다. 김 전 대변인은 이 글에서 자신을 예비후보로도 받아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민주당의 다른 경쟁자는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 점퍼를 입고 명함을 돌리며 큰 사거리에서 아침 저녁으로 인사를 해도 자신이 할 일은 거의 없다고도 썼습니다. 명함을 몃장 돌리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만 받았고 곧 입을 줄 알고 맞춰 놓은 파란 점퍼가 박스 안에 쳐박혀 있다고 하소연도 했습니다.그러면서 기부하기로 약속한 금액에서 1만원이라도 더 내면 더 냈지 덜 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어제 김 전 대변인의 페북글은 이 부분을 더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 김덕기)김 전 대변인의 구체적인 요구는 뭡니까?

◇ 이용문)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요구는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증위는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만 부적격 처리할 수 있다는 당헌 당규를 들어 왜 검증위가 매듭을 지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김 전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자신은 검증위 단계에서 스스로 물러난 다면 두 번 죽는 셈이라며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을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고도 적었습니다.

일단 검증위 단계는 넘겨서 예비후보로 활동하다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영 부담이 돼 자신을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면서 법적인 단계를 넘어서 정무적인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한마디도 토를 달지 않겠다, 당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라면서 신인 가산점 10~20%도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4년전 공천이 배제됐던 아픔을 가진 이해찬 대표를 향해서는 '시스템 공천'의 원칙과 시스템을 자신에게도 적용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린다도 했습니다.

◆ 김덕기)오늘 검증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 이용문)민주당 지도부는 그동안 '국민 눈높이에 맞는'이라는 표현을 많이 써 왔습니다. 판단의 기준이 국민의 눈높이가 돼야 한다는 뜻을텐데 '부동산 투기 의혹'은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 휘발성이 매우 강한 이슈입니다. 따라서 검증위가 오늘 적격판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처벌여부가 미정인 상태로 재판중인 경우만 검증위가 부적격 판정을 내릴 수 있다는 당헌당규가 있다는 김 전 대변인 주장대로 좁게 해석한다면 적격판정을 내리는 것이 맞겠습니다만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판정을 하는 부담을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길 수도 있습니다. 김 전 대변인도 공관위에서 정무적 결정이 내려지면 따르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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