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스타트…초반 3대 관전 포인트

샌더스의 뒷심·부동층의 향배·라티노의 등장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사진=AP/연합뉴스)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각각의 레이스가 3일(현지시간) 시작된다.

공화당은 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는 관례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선정이 확정적이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이제부터 후보들간 본격적인 각축전이 벌어진다.

초반의 승기를 잡는 후보가 대부분 최종 후보로 확정돼 왔기 때문에 초반 레이스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초반 레이스의 향배를 3일 전국에서 처음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 코커스(당원대회)가 결정한다.

그 동안의 선거 운동이 후보자들의 몸풀기였다면 이제부터는 실전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말까지는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세론'이 자리를 잡는 듯 했다.

2018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조사된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한 번도 수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중도를 표방하는 그는 안정감과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며 '대세론'을 굳혀오는 듯 했다.

하지만 연말 연초가 지나면서 대학 무상 교육 같은 진보 가치를 내세운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특히 아이오와주의 판세는 더욱 그렇다.

미국 정치전문 조사기관 '리얼클리어 폴리틱스'가 1월에 아이오와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9번의 여론조사에서 샌더스가 5번이나 바이든을 이겼다.


뉴욕타임스의 1월 20~23일 조사에서도 샌더스가 25%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샌더스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아직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아이오와 민주당원 가운데 1/3 가량이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 만큼 접전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코커스가 현장의 바람을 타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기 더욱 쉽지가 않다.

민주당의 코커스는 당원들끼리 격론을 벌인 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쪽으로 이동한 뒤 마음을 정하지 못한 지지자를 데려오는 독특한 선거 방식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빠르게 성장한 라티노(라틴 아메리카계 미국인) 표심도 변수다.

아이오와주에서는 미국의 다른 주에서도 그렇듯이 2000년 이후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로이터는 라티노가 아이오와 전체 인구의 6.2%를 차지해 최대 소수민족이 됐다고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샌더스도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아버지가 등장하는 스페인어 광고를 만들어 이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 경선은 현지시간 3일 밤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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