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특성상 목욕탕의 경우 전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물로 인한 전파 가능성보다는 세면대와 의자 등에 묻은 체액으로 인한 '간접 접촉 전파'를 더 우려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8번 확진자 A(여·63)씨가 군산의 한 대중목욕탕을 방문한 건 지난달 26일 오후 2시 11분쯤이다. A씨는 2시간여가 넘도록 목욕탕을 이용했다.
A씨의 감기 증상은 바로 다음 날인 27일 나타났다. A씨는 이날 군산의 한 내과에서 진료를 받고 28일 군산의료원 1차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다가 31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 2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가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대중목욕탕은 현재 방역 조치가 이뤄졌으며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전문가들도 목욕탕의 특성상 다른 공공장소에 비해 '간접 접촉 전파'의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봤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목욕탕은 마스크를 벗고 이용하는 장소"라며 "기침, 재채기를 하면 옷장, 의자, 세면대 등의 환경에 많은 비말이 묻어 '간접접촉전파'의 가능성이 다른 공공장소에 비해 더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8번) 환자 다음에 시차를 두고 목욕탕에 오는 사람이 오염된 표면을 다시 만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파 가능성이 높은 환경은 평상시에 락스·소독제로 표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며 "확진자의 동선 파악 후 실시하는 방역 조치는 늦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A씨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원광대학교병원)에 격리된 상태다.
현재까지 A씨와 접촉한 사람이 72명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보건 당국은 목욕탕 등에서 추가 접촉자를 찾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