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 압박에도 홍준표‧김태호, '고향 출마' 의지 고수

洪‧金, 한국당 수도권 차출설 거부…컷오프 가능성도
洪 "PK 수비대장 맡겨주면 PK 40석 책임질 것"
金 "고향 품 안에서 성숙한 정치 하고 싶어"

김태호 전 경남지사(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당내 지도부‧잠룡 인사들을 향해 '수도권 험지' 총선 출마를 압박하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고향 출마 의지를 재차 밝혔다.

김 전 지사는 2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에서 "고향의 품 안에서 성숙한 정치를 하고 싶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고향의 숨결을 마시면서 진지한, 겸손한, 성숙한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의원과 군수, 도지사, 국회의원, 당 최고위원 등 무모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젊은 패기의 도전이었기에 꿈과 용기가 있었지만 미숙함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중순 김 전 지사는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창이 속한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거창군수 출신인 김 전 지사는 18‧19대 총선에선 경남 김해을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공천 파동 책임을 지고 20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당의 요청으로 경남지사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김경수 지사에게 패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홍 전 대표 또한 자신의 고향(창녕) 지역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공식 선언 후 지난달 30일 밀양 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가 자의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특정 세력이 나를 제거하고, 내가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정당하게 심사해 PK 지역 수비대장을 맡겨주며 고향 지역에 터를 잡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원 유세로 PK 40석은 책임을 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원외 인사들에게도 컷오프(공천배제) 적용 가능성이 거론되자,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홍 전 대표는 아울러 진통을 겪고 있는 보수통합 과정을 지적하며 한국당의 기득권 포기를 요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가 뭉친다면 절호의 반전 기회가 있지만, (사태가) 돌아가는 모습이 그리 밝지 않다"며 "대통합이 아닌 소통합으로 (선거를) 치르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늦지 않았다. 대통합을 해라"며 "한국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보수통합신당이 창당될 경우, 한국당이 주장하고 있는 총선 공천권 등 내부 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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