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는 지난달 31일 조형물심사위원회를 열고, 본관 역할을 하는 L3 연구동 입구에 세워진 창립 50주년 기념조형물에서 조민 씨를 포함한 총 23명의 이름을 지우기로 결정했다.
50주년 기념조형물은 검은색 벽과 'KIST'라는 붉은 글씨로 구성됐는데, 벽 부분에 KIST 전·현직 근무자 2만6천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KIST 관계자는 “그간 사내외 인사로 구성된 조형물심사위원회를 만들어, 세 차례 회의를 통해 원칙을 세우고 조형물 내에 새겨진 명단 중 문제가 있는 사람의 이름을 지우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KIST가 결론을 내린 명단 삭제 원칙은 '근무 1개월 미만', '급여를 받지 않았으며', '자진해서 퇴직한 사람' 이 세 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경우'다.
KIST가 그간 계약 형태로 거쳐간 사람을 전수조사한 결과, 조 씨를 포함 총 23명이 이 삭제 원칙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KIST 측은 조 씨를 제외한 나머지 22명의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고 입장이다.
KIST 전산상 조민씨는 연구원에 두 번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3주간 인턴으로 일했다는 근무 증명서를 발급받아 '허위 증명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이 기념물에 조민씨의 이름이 새겨진 것이 타당하냐는 문제를 제기했고, 이병권 KIST 원장은 "삭제 기준을 만들고 2만6천명을 전수조사해 (삭제)대상자는 삭제 결정을 하도록 계획을 제출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