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도 부천시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번 환자는 40세 중국인 여성 A씨로 앞서 12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49세 중국인 남편과 초등학생 딸 B(14)양과 함께 부천에서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날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입원 중이다.
A씨 부부가 모두 격리 입원되면서 자녀 B양은 현재 부천 대산동 자택에 홀로 자가격리됐다. 보건당국은 B양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선별검사를 벌이는 중이다. 아직 유사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감염되지 않았을 경우 B양의 거취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앞서 A씨 부부가 경기 군포와 수원의 친척들을 만나면서 이들도 자가격리돼 초등학생인 B양을 보호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이날 어머니 A씨가 입원한 이후 B양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B양은 최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음 달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부천시는 B양의 보호 방안을 고심 중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B양이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병원에 격리 입원되지만 감염되지 않았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은 아직까지는 없다"며 "다만 경기 구리에 할머니가 살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보호가 가능한지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는 A씨의 동선이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관광가이드 업무를 마치고 귀국한 남편과 대체로 같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부천시의 설명에 따르면 A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 20일과 26일 CGV 부천역점에서 영화를 관람했으며, 23일과 28일 부천 속내과의원을 방문했다.
또 지난 22일 KTX를 타고 강원 강릉, 24일 경기 수원과 군포의 친척집을 각각 들렸다.
A씨의 남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12일간 A씨 역시 국내에 머무른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행정당국은 A씨와 남편의 국내 동선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부부의 동선과 접촉자 수에 따라 지역 사회에 미칠 파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부천 거주 12번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한 결과 배우자(14번 확진자)와 대부분 동선이 중첩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가로 확인되는 접촉자와 장소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