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레슬링, 中 대신 올림픽 예선 대회 신청…北 출전 관심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문제로 개최지 변경 가능성이 생긴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쿼터 대회 유치를 신청했다.


이 대회는 북한 대표팀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2일 "다음 달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시안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 아시아 쿼터 대회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취소될 가능성이 생겼다"며 "최근 세계레슬링연맹(UWW)은 개최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한레슬링협회에 유치 신청 의사를 물었고, 이에 응했다"고 전했다.

세계레슬링연맹은 한국 외에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 개최 신청 여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지 변경 여부와 새 개최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아시아 쿼터 대회 유치는 남북 체육 교류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레슬링협회 관계자는 "레슬링은 북한이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는 종목"이라며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북한 대표팀이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지난해부터 체육 관련 대화 창구를 끊고 교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까지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레슬링까지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은 여자 레슬링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여자 자유형 53㎏급 박영미(세계랭킹 1위), 여자 자유형 57㎏급 정인선(10위), 여자 자유형 62㎏급 림종심(8위)은 메달권에 근접해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해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특히 박영미는 우승을 차지하며 도쿄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북한은 아시아 쿼터대회를 통해 세 선수 외 주요 선수들의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노리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각종 스포츠 대회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3월 13일 중국 난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9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는 2021년으로 연기됐고, 여자농구와 여자축구, 복싱 올림픽 예선은 개최지가 세르비아, 호주, 요르단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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