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中공장 멈추자…한국車도 흔들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국 전역 확산
우한은 물론 중국 전역 공장 생산 차질
中에서 부품 공급받는 글로벌 車업체 '비상'
한국 완성차도 국내외 공장에서 차질
현대기아차 특근 취소, 쌍용차는 생산 중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퍼지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국 내 사망자만 2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는 1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 정부는 우한은 물론 중국 전역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부품을 납품하는 중국 공장이 멈춰 서자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외 공장에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은 물론 쌍용자동차도 이달 12일까지 전 차종 생산을 중단한다.

◇ '자동차 도시' 우한은 물론 중국 전역 '올스톱'

자동차 조립 생산 라인. (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 손 꼽히는 자동차 산업 도시인 우한이 전면 봉쇄되면서 자동차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현재 우한에는 중국 2위 자동차 기업이자 국영 기업인 둥펑자동차그룹을 중심으로 약 650여 개의 부품 공장이 자리를 잡았다. GM과 르노, 푸조, 혼다, 닛산과 같은 글로벌 기업도 우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우한의 우수한 지리적 특성이 수많은 제조업체를 끌어들였다.


우한은 동서로는 상하이와 충칭을 잇고 남북으로는 베이징과 광저우를 연결하는 중국의 교통 요충지이다. 여기에다 우한이 속해있는 후베이성(湖北省) 자체가 양쯔강을 끼고 있는 중국 내 3대 철강도시란 점도 제조산업이 커진 이유 중 하나이다.

지난 2016년 우한의 자동차 생산량은 총 176만 4,200대에 달했고 이듬해인 2017년 총 189만 400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비록 중국 내 자동차 수요 등이 위축되면서 지난 2018년 생산량은 170만 3800대로 떨어졌지만 자동차 산업의 매출액은 약 4000억 위안(한화 67조 5000억 원)에 달했다.

한국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400만 대)의 절반에 가까운 양을 우한시에서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우한을 넘어 중국 전역으로 퍼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중국 전역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중국 정부가 나서 휴무를 연장, 공장 가동 중단을 지시한 것이다.

◇ 중국 리스크에 한국車도 생산 차질

베이징 현대차 1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부품을 납품해 온 중국 공장들이 멈춰 서자 불똥은 전 세계로 튀고 있다.

GM과 르노, 혼다 등 글로벌 기업의 현지 공장이 생산을 멈춘데 이어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공장 휴무를 연장했다.

애초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는 이날까지만 공장 가동을 멈출 계획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휴무를 연장하면서 생산 중단이 연장됐다.

부품공장 조업이 중단되면서 한국 업체의 중국 현지 공장으로부터 와이어링 등의 부품을 공급받는 현대기아차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기아차는 울산 공장 등의 이번 주말 특근을 취소했고 이후 부품 수급 상황을 살피고 있다.

쌍용차 역시 이달 12일까지 전 차종에 대한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쌍용차는 중국 옌타이 공장으로부터 와이어링 등의 부품을 조달받고 있었다.

쌍용차는 전자공시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국 현지 공장이 가동 중단됨에 따라 쌍용차도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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