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세기편으로 입국한 우한 교민 333명 중에서는 7명이 발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러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애초 2차 전세기편에 탑승을 신청한 우한 교민은 348명이었으나 16명이 탑승하지 않겠다고 해 332명이 우한 톈허공항에 집결했다.
여기에 전날 중국 검역 과정에서 발열을 보여 귀가 조처됐던 우한 교민 1명이 이날 추가돼 총 333명이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이 교민은 당초 1차 전세기편 탑승을 신청했으나, 전날 중국의 검역 결과 발열 기준(37.3도)에 맞지 않아 귀가 후 자가격리됐다.
당초 자가격리된 상태에서는 이동할 수 없으나 우한 주재 한국총영사관에서 교민의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귀국 의사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해 중국 후베이성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중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자가격리를 해제하고 일단 공항으로 오실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중국 측에서도 동의해줬고 다행스럽게 우리 국민의 상태도 호전돼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민은 중국의 검역과 우리 보건당국의 검역에서 모두 무증상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검역을 통과한 교민들은 비행기 탑승 전 게이트에서 우리 정부에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비접촉체온계로 발열 등을 확인받는다. 이후 김포공항에서는 전원 고막체온계로 체온을 확인하는 등의 검역을 거친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어제 발열로 못 탄 1명은 중국 검역 단계에서 발열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탑승 전 우리 검사에서도 증상이 없었다"며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에도 발열이 없어 증상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7명 중 4명은 건강상태질문서에서 기침과 가래,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을 표시한 교민들이다. 4명은 일등석에 탑승해 증상이 없는 나머지 교민과 분리됐다. 3명은 김포공항 도착 이후 검역단계에서 발열, 기침 등 증상이 확인됐다. 7명은 병원으로 이송·격리돼 보건당국으로부터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326명은 모두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했다.
전날 귀국했다가 유증상자로 분류돼 병원으로 이송된 18명의 우한 교민 중 11명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7명은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정확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1, 2차 전세기편을 통해 우한 교민 총 701명이 국내로 들어왔다. 정부에서는 현지에 200~300명이 남아있으며, 현재 추가로 귀국을 원하는 교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는 '경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위험평가를 통해 검토하겠지만 아직은 제한적인 지역사회 전파에 머물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