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관계자는 1일 해당 논란과 관련해 "조만간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이 부하 직원에게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외모 발언을 한 것인지, 이 발언이 직장 내 갑질이나 인권침해에 해당하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경직된 조직 문화와 연관된 문제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번 논란을 주시하고 있는 경찰청은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류 모 경사와 이 청장의 입장을 두루 청취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류 경사는 지난달 15일에 진행된 청장·현장직원 간담회에서 이 청장으로부터 외모 비하 발언을 들었다는 내용의 글을 최근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탈모로 머리를 삭발한 자신에게 이 청장이 "국민들을 대하는 경찰관이 용모 단정해야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머리를 밀고 다니는 것은 남에게 아주 위압감을 주고 혐오스럽다", "말대꾸하지 말고 보는 사람이 혐오스럽다면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류 경사는 "확연한 계급 차이에서 오는 권력형 갑질"이라고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29일에는 경찰청 청사 앞에서 이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까지 벌였다.
이 청장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외모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의도치 않은 오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 청장은 지난달 30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마음이 아팠다면 사과는 하겠는데, 경찰관은 용모복장에 대해서는 기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집무실에서 상습적으로 흡연을 한 점도 문제가 되자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