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경주 민주당·정의당 후보 단일화?

민주당 경주 '전략공천지역' 정했지만 인물난
선거비용 보전 문제 등 감안하면 후보 단일화 현실적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29일 국회에서 총선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윤창원기자)
제 21대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경북 경주시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하고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데다 일부에서는 정의당과의 후보 단일화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를 비롯한 15곳의 전략공천 지역을 확정해 발표했다. 현역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13곳을 포함해 현재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부산 남구갑'과 '경북 경주' 2곳도 포함됐다.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는 당원 내분으로 지난해 5월 중앙당으로부터 사고지구당으로 지정된 후 아직까지 지역위원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전략공천 지역과 달리 경주는 인물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TK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경주지역 민심을 감안한 듯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동안 물망에 올랐던 한공식 국회 입법차장은 출마 거부의사를 밝히며 더 이상 논의가 진척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후보로 유일하게 등록해 활동 중인 최성훈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후보 자격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데다 선거운동에도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되면서 공천을 받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에서는 정의당 권영국 예비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주 출마를 선언한 권영국 후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꼽히며 대중적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 후보 연대가 성사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 후보는 4년 전 총선에서 경주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15.9%의 득표율을 올렸다. 보수적인 지역민심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결과다. 게다가 지난해 정의당에 입당하면서 조직 기반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거비용 보전'이라는 현실적 문제도 후보 연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경주 민심을 감안할 때 민주당과 정의당이 각각 후보를 낼 경우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 받을 수 있는 득표율 15%에 둘 다 못 미칠 수 있어서다.

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경주는 경북의 다른 주요 도시에 비해 젊은 층이 적어 우리 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기에는 조금 일러 보인다"며 "현재 중앙당이 좋은 인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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