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안감을 필요 이상으로 증폭시키고 있는 만큼 경찰도 이 같은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31일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등에 따르면, '금산소방서 전달사항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돌기 시작한 것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 28일부터다.
금산 추부센터가 최근 중국을 방문한 고열 소아 환자 1명을 대전성모병원으로 이송했고, 병원 시설 일부가 폐쇄 조치 중이라는 것이다.
문자로 돌기 시작한 이 내용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이튿날에는 '와이프가 병원에서 근무한다'며, 2차 감염된 확진환자가 대전성모병원에서 발생했다는 내용이 퍼졌다.
구체적인 기관과 인물, 내용을 담고 있지만 모두 거짓말이다.
해당 병원 콜센터와 직원들에게는 문의전화가 폭주했고 환자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대전성모병원 관계자는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가짜뉴스로 해명의 날들을 보냈다"며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직원과 입원환자들의 불안도 커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감염병 예방과 환자 안전을 위해 면회객을 전면 통제하고 모든 외래 및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열 및 해외 여행력 체크, 마스크 착용, 손소독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선별진료소도 병원 외부에 마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도 온라인상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엄정 대응 입장을 밝혔다.
전국 17개 지방청에 모니터링 요원을 지정해 질병과 관련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나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 관련자 개인정보 유출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으며 관련 사건에 대한 내사·수사도 하고 있다.
이런 가짜뉴스들이 시민들의 불안감과 사회 혼란을 먹고 크는 만큼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 대해 유의하되 지나친 공포를 가지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윤환중 충남대병원 원장은 "각 지역 병원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국가와 각 지역 병원들의 세심한 안내에 따라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