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우한 교민들 힘내시라"는 취지의 손글씨가 다수 올라왔다. 게시글 아래에는 '#We_are_Asan'이라는 태그가 함께 붙었다.
최근 우한 교민 격리 수용을 반대하면서 논란이 됐던 아산지역의 주민들이 올린 글이었다. 이들은 "교민을 반대하는 것은 아산지역 모두의 의견이 아니다"며 교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을 아산시민이라고 밝힌 엄모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고통과 절망 속에서 많이 힘드셨죠? 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라는 손글씨를 적어 올렸다.
그는 "한쪽 기사만 보고 아산과 진천을 비방하는 글들이 쏟아져 가슴이 아프다"며 "저처럼 우한에서 오는 교민들을 환영하는 아산시민들도 많다는 걸 보고 싶어 이렇게 손피켓 릴레이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아산시민 권모씨도 페이스북에 "아산에 잘 오셨다"며 "잘 계시다 아무 탈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적은 손글씨 인증샷을 올렸다. 권씨는 "우한 교민도 아산시민도 모두 다 대한민국인이다"며 "많은 분이 (캠페인)에 동참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다른 시민도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산 시민들의 글을 공유하거나, "우리는 모두 다 같은 대한민국이다", "릴레이에 동참하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는 댓글을 달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입국심사와 함께 건강 검사를 밟게 된다. 건강 검사 때 이상이 없는 교민들은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2곳의 격리시설로 이송돼 14일 동안 머물게 될 예정이다.
앞서 아산과 진천 주민들은 교민 수용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긴장 상황이 조성되기도 했다.
실제로 아산시민단체협의회 등이 경찰인재개발원 앞에 붙였던 "우한 교민을 응원한다"는 내용의 환영 현수막 여러 개가 밤사이 훼손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동안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