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형은 28일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붕대 감기'는 당분간 저의 마지막 단독 저서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소설 '붕대 감기'(펴낸 곳 작가정신)는 계층·학력·나이·직업 등이 모두 다른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서 벌이는 투쟁과 연대를 그린 윤이형의 최신작이다.
그는 "문단에서 더 이상 소설가 혹은 작가라는 이름을 달고 활동하지 않기로 했다"며 "작가라는 이름으로 어떤 이익이든 얻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졌다"고 했다.
이어 "소설로 독자들을 만나는 것은 저에게 정말 순수하게 큰 기쁨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더는 일하지 못하겠다"며 "지치고 지쳤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윤이형은 제5·6회 젊은작가상, 제5회 문지문학상을 받으며 주목 받았다. 지난해에는 결혼·양육 문제를 다룬 중편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윤이형은 지난 2016년 문단 성폭력 사태 당시 피해자들과 연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 왔다. 그의 활동 중단 선언에는 최근 불거진 이상문학상 저작권 양도 논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문단은 보고 있다.
윤이형은 "이곳(문단)을 나아지게 해야 한다는 마음도 이제 그만 갖고 싶다"며 "이 시스템을 만든 분들, 멀리서 젊은 작가들 내려다보며 논평하고 평가하고 대견해 하거나 일침 놓는 분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셨으면 하고 현장으로 와서 직접 무언가를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