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대응책 마련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교회에서도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한 모습입니다.

개인 위생관리는 물론 수련회와 집회 등 교회 각종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회 표정을 오요셉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서울 고척교회의 오전 수요예배.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곳곳에 마스크를 쓴 교인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교회에선 광고 시간을 통해 교인들에게 철저한 개인위생관리와 재빠른 초동 대응을 당부합니다.

[조재호 목사 / 고척교회]
"비누로 좀 더 자주 씻고, 마스크도 잘 착용하고, 물도 많이 마시라고 하더라고요. 몸이 좀 이상하거나 머리에 열이 난다거나 기침이 자꾸만 나고 그러면 질병관리본부에 알리고, 초동대응이 중요하니깐..."

전염병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손세정제를 마련한 교회들도 늘고 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교인들이 손을 씻고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성락성결교회 역시 손 세정제를 교회에 추가 배치하고, 예배시간에 전염병 예방 수칙을 교인들에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교회에 비치된 손 세정제.

교회 수련회나 행사들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성락성결교회는 중국접견지역으로 예정된 단기 선교활동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독교문화축제 '위러브 피에스타' 주최측은 "원래대로 진행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행사를 취소하고 전액환불 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기도 김포의 모 교회는 1박 2일로 유초등부 행사를 계획했지만 안전을 고려해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부 교회에선 전염 예방을 위해 '악수 안하기 운동' 등을 건의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인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교회가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인만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과도한 염려로 예배에 불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사적 모임 자제와 철저한 위생관리 등 기도와 더불어 실질적인 전염 예방 운동에 동참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정자 권사 / 아름다운교회]
"그전의 사스나 메르스보다 더 강력하다고 하니깐 이게 확산되기 시작하니깐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걱정이 돼요. 서로서로 조심해서 서로한테 확산이 안되게 가정에서, 교회에서, 나라에서 모두가 청결(에 신경을 써야겠어요.)"

[이순일 사모 / 고척교회]
"나이도 많고 면역력도 약하니깐 더 염려가 되죠. 그래서 좀 조심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하고, 하나님께서 해주시는 것 믿고, 나라를 위해서 모든 환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오는 4월에서 5월 중 대유행 절정기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노인과 유아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교회 공동체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최내호] [영상편집 전호명 ]



[앵커]

이런 가운데 한국위기관리재단은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선교단체와 교회들이 소속 사역자들의 신변안전을 위한 조치에 나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선교지에서 발생하는 위기사태에 대비할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우한 폐렴’에 대한 교회와 선교단체들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각 선교단체 대표와 지역교회 선교담당 목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사역자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키거나 일시적인 철수도 고려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호주, 태국 등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선교단체와 교회들이 해외 선교사와 가족들의 안전 문제에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게 위기관리재단의 설명입니다.

[김진대 목사 / 한국위기관리재단 사무총장]
"기타지역으로 이주하거나 혹은 철수를 원하면 철수를 할 수도 있다. 국가에서도 이미 우한시에는 이미 여행금지를 선포했고, 또 거기에 있는 자국민들 전세기를 띄워서 철수를 하려고 하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자유롭게 조금 힘들 때는 피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교회 차원의 노력도 당부했습니다.

교회 특성상 교인들이 한 곳에 모이는 일이 많은 만큼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교회차원에서 마련해 제공함으로써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진대 목사 / 한국위기관리재단 사무총장]
"마스크 준비하는 것과 동시에 소독약 같은 것을 비치해서 얼마든지 성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조금 더 증상이 심각하거나 심각한 상황이 됐을 때는 예배에 따라서 1부예배 마치고 한번 소독을 한다든지 이렇게 해서 가급적이면 청결을 유지해서 전파를 차단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아울러 중국으로 단기 봉사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급적 일정을 취소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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