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안전관리 위해 정부와 협력"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선정 당연한 조치지만 희생 감수 아산 시민께 송구"
"충남 도정 믿고 정부의 결정에 적극 동참해 달라" 당부

29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 선정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양승조 충남지사(사진=김화영 기자)
충남도는 아산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이번 결정은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로서 내려할 당연한 조치로 생각한다"면서도 "국가의 재난 앞에 희생을 감수해야 할 아산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은 1인 1실 수용이 가능한지와 인근에 음압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이 있는지 등 5개 항목으로 된 정부의 시설 평가에서 1위를 해 임시생활시설로 선정된 것"라며 장소 선정에 정치적 고려는 없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임시생활시설로 오는 교민들은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자로 잠복기인 14일간 격리를 위한 것"이라며 "충남도는 지역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임시생활시설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 2015년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우리 충남은 감염병 차단을 선도하는 지방정부로서 그 역할과 소임을 다 해냈다"라며 "충남도정을 믿고 정부의 이번 결정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충남도에 따르면 임시생활시설로 선정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은 1인 1실 생활이 가능한 국가 소속 기관인데다 반경 1시간 거리 안에 유증상자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종합병원이 위치해 있다.

또 주민 밀집시설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고 공항에서 무정차로 2시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하며 시설에 수용되는 교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는 30일 1차로 귀국하는 우한 교민들이 수용될 예정이며 이들은 중국 우한에서 1차와 2차 검역을 통해 무증상자로 분류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항공기 탑승 전 진료 등을 통해 최종 탑승 여부가 결정되고 이동시에는 모두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게 된다.

또한 시설 입소 뒤에는 1인 1실에 배치돼 매일 의료진으로부터 발열 체크와 문진 등을 받으며 일정기간이 지난 뒤에 퇴소 절차를 밟게 된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유증상자와 중증 경증 환자는 임시생활시설에 수용하지 않고 곧바로 중증 환자 격리병상으로 입원조치 된다.

한편, 충남도는 기자회견에 앞서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양승조 지사와 실·국·원장, 도교육청과 도경찰청 관계자, 전일문 대한의사협회 충남지부 부회장, 박정래 충청남도약사회 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회의는 총괄 보고, 실·국·원 및 유관기관 대책 보고, 향후 대응 방안 논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도는 우선 도내 중국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우선 도내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과 근로자 등에 대한 본국 방문 이력을 확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있는지 살필 계획이다.

또 관광숙박업소와 관광안내소 등에 의심환자 발생 시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하고 터미널과 기차역 등 다중집합장소에 대해서는 소독 등 예방 활동을 펴기로 했다.

연안 여객선 여객 및 승무원에 대해서는 자체 체온 측정을 통해 발열자가 있을 경우 격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보건소에 구급차가 부족할 경우에는 119구급차를 투입한다.

이와 함께 외국인 환자 발생 시 통역 인력을 지원하고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과 요양시설에는 예방 수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이밖에 예방 수칙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증상 발현 시 신고, 교육 행사 개최 시 마스크 및 손소독제 배부 등도 상황 종료 시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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