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가스폭발 사망자 부검결과…"폭발에 의한 화재사"

사고가 발생한 토사펜션 객실 내 가스 배관으로 중간밸브 막음(잠금)장치가 없다. (사진=김규환 국회의원실 제공)
설명절 발생한 강원 동해 토바펜션 가스폭발 사고로 사망한 일가족 6명 중 4명에 대한 부검결과가 나왔다.

28일 동해시 토바펜션 가스폭발 사고 수사전담팀은 숨진 이모(여.56)씨와 남편 최모(76)씨, 이씨의 두 자매 등 4명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폭발에 의한 화재사"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이날 추가로 넷째 자매의 남편 이모(54)씨에 대한 부검을 요청했으며, 지난 27일 숨진 둘째 자매 이모(여.66)씨에 대해서도 오는 29일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객실 내 가스배관 중간밸브 부분에 막음(잠금)장치가 제대로 안 된 부분을 집중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스배관의 막음장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라며 "토바펜션 건물주가 객실 내 인덕션을 설치하고 가스배관도 직접 철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펜션 건물주가 지난 11월쯤 인덕션을 새롭게 설치하는 과정에서 객실 내 가스 배관 중간밸브 부분의 막음장치를 부실하게 시공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토바펜션은 객실이 모두 8개인데 이중 6곳은 인덕션으로 교체됐고, 나머지 2곳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참변을 당한 투숙객들이 머무른 객실에서는 인덕션을 사용하고 있었다. 인덕션은 가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가스레인지를 교체하면서 LPG 가스배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해당 펜션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객실이 있었던 터라 외부의 가스밸브는 계속 열어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객실 내 가스 중간밸브가 일부 개방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혀 내·외부로 열린 가스밸브를 타고 LP 가스가 객실 내부로 누출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론 경찰은 잠금·안전장치가 폭발로 인해 소실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중간밸브가 처음부터 열려 있었는지 투숙객들에 의해 개방됐는지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정 하에 두고 가스 누출이 여부를 시험테스트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등록'된 토바펜션에서 발생한 사고는 설날인 지난 25일 오후 7시 46분쯤 시작됐다. 이 사고로 함께 있던 일가족 7명 중 6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전신화상 치료를 받고 있는데,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과수와 합동감식 등 가스 폭발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에 집중하는 한편, 사고가 발생한 미신고 펜션에 대한 행정기관 조처에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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