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끝이 아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나이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3명이 추가된다. 쉽게 말하면 최소 3명은 바뀐다. 여기에 컨디션에 따라 올림픽 무대를 밟는 선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올림픽을 위한 진짜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8일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고 28일 금의환향했다. 김학범호는 1차 목표였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과 함께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단은 해산해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정승원(대구FC)을 비롯한 9명은 소속팀으로 개별 복귀했고, 이상민(울산)을 비롯한 14명은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소속팀으로 향했다.
U-23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선수들이지만, 소속팀에서의 입지는 다르다. 몇몇 선수들은 어린 나이에도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소속팀에서는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도 있다.
실제로 주장 이상민은 2018년 K리그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고, 2019년은 일본 V-바렌 나가사키로 임대를 떠나기도 했다.
물론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김학범 감독이 무조건 배제하는 일은 없다.
김학범 감독은 "기준을 정하면 유연성이 떨어진다. 기준을 안 정하려 한다. 기준을 정하면 맞춰야 하고, 그러면 써야 하는 선수를 못 쓸 수도 있다"면서 "경기에 안 뛰어도 내가 필요한 자원이면 데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에 뛰어야 컨디션 유지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이상민은 "소속팀에 돌아가면 나이 차이가 위, 아래로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는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그런 부분을 이겨내면서 대표 선수로 자질을 갖추고, 소속팀에서도 경쟁을 통해 감독님 눈도장을 받는 게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아비스카 후쿠오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올해 처음 K리그 무대를 밟는 원두재(울산)도 "계속 했던 것이 경쟁이다. 스스로 발전하고, 팀에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 계속 어필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김학범 감독도 부상을 우려했다.
김학범 감독은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다.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부상을 안 당했으면 한다"면서 "부상을 당하면 준비 과정이 꼬일 수 있다. 내 바람은 부상을 안 당하고, 경기를 많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